응원과 도움, 그리고 누군가의 친구

짧은 글 1

by Eaglecs

** 약 10개월간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계속 남의 '글'만을 읽어 왔습니다. 사정상 앞으로도 자주 쓰지는 못하겠지만 가끔 이렇게 '짧은 글'을 쓰면서 소통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모든 이들에게 행복하고 좋은 하루가 펼쳐지기를 희망합니다 **




친구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다. 누가 나의 곁에서 좋은 말을 해주고 힘들 때 격려해 준다면 너무 고맙고 감사할 것이다. 그의 응원은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 그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저 '할 수 있다'고 말해 주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을 것이고 따라서 그 전부를 다 한 그 그리고 그의 응원은 나의 감사함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응원은 사실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 경기장에서 수 만 명의 환호(응원)를 받는 선수는 그 응원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떤 경기든 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낸 선수는 관중 그리고 팬들의 성원과 응원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곤 하지만, 그가 좋은 실력을 '이미'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좋은 결과를 내기는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수 만 관중의 함성이 어떤 '氣'를 전달해 줬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나만 해도 누군가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말을 들은 적이 많이 있지만 그게 당시 겪고 있던 문제의 결과를 바꾼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하라고 격려해 주고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고 하여 성적이 올라지는 않는것과 같지 않을까? 결국 내가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르니 말이다.


이렇게 응원과 도움은 다르다. 응원(應援)은 곁에서 성원하고 호응하면서 심적으로 위안을 하는 행위이다.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는 심리적 지원이지만 그렇다고 문제 해결에 실질적 영향을 매우 구체적으로 주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도움은 그래서 응원과 다르다. 도움은 어떤 일이 잘되도록 '물리적으로도' 거들거나 보태는 것을 의미한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덤'을 도움이라는 의미로 쓰기도 한단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덤'은 말로만 할 수는 없다. '덤'을 말로만 해 주면 손님이 어떤 느낌을 가질지는 뻔하지 않는가? 따라서 뭔가가 추가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주어져야 비로소 '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덤' 혹은 '도움'은 이래서 응원과는 원천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 도움은 누군가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한 직접적인 해답을 제공해 주는 것이다. 말과 표정으로 '응원'하는 것은 일종의 추임세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의 진정한 친구라면 그의 응원과 그의 도움은 같이 한 몸으로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다. 그저 귀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을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좋다'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을 것 같다. 위안이 좀 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는 없을테니,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무의미한 허공속의 메아리'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도움과 응원의 의미를 돌이켜 보니 나는 누군가의 진정한 친구였는가 라는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럴 것이다. 내 나름 대로는 나의 '실질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정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그래서 '도움'을 정말로 준 적이 있기는 하다. 심지어 나와 별로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의 방안을 제시한 적도 적지 않다(라고 나만 생각한다). 나의 실질적 '도움'을 받은 사람은 그래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내게는 '친구'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실질적 '도움'을 내게 준 사람들 또한 지휘고하 그리고 남녀노소 관계 없이 나의 소중한 '친구'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나의 '친구'가 몇 명이 있기는 하다. 물론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 기쁜 일이다. 지금까지 헛 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그 누군가의 '친구'로 그의 가슴속에 남아 있기를 바래본다. 혹시 나를 '친구'라고 가슴 속에 담아 두고 있는 사람의 수가 매우 적을 수도 있으니 앞으로는 응원의 말 보다는 좀 더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 움직여야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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