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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먼저 당신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젊지만 '어른'이지 않은가?

by Eaglecs





'나는 이미 글렀다. 벌써 여기까지 흘러와 버렸다.'


당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 좌절하고 있는가? 특히 당신이 젊은이라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란다. 주로 내 이야기의 대상은 30대 전후이다. 그들은 자기들도 이미 나이가 많이 들었고 따라서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재직시 수백명이 넘는 부서원을 약 10여 년간 관리했다. 정확히 기록은 해 놓지 않았지만 그 기간동안 수백명과의 면담을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 젊은이들의 고민을 꽤 들을 기회가 있었다.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자신이 처한 현재의 위치에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발전할 도전을 하지 않는 다는 것 혹은 그 도전을 하기 어려워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그럴 자격과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경우가 의외로 많았다. 물론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 한국인 특유의 겸손함과 내향적 성향 때문일 수도 있겠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지금 어디에 서 있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당신은 그 시간을 잘 활용하여 무언가 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하는 것도 사치일 정도로 너무 이르다.






'그래도 내 아이만은 잘 되면 좋겠다.'


아이가 아직 어린 기혼자와의 면담에서는 그(주로 아빠)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애정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다뤘다. 열이면 열명 모두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걱정 또한 많았다. 자신의 위치(형편)에서 해 줄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고 따라서 향후 아이가 커 가면서 생기게 될 다양한 부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걱정과 우려는 하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는 것이다. 그냥 자신의 현실에 당황만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대졸 사원의 경우는 그나마 포부를 밝히면서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는데 초대졸 사원의 경우는 그런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현실적 입장에서는 조직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더 큰 미래를 그려볼 엄두조차 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나온다. 그의 또 다른 미래를 그려보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전혀 외부에 있지 않고 ‘그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시선만 돌리면 담 넘어가 보이는데 담벼락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노려본다고 벽이 무너질리가 없다. 그렇게 그들은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두고 나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작은 말뚝에 묶여서 아기 시절을 보낸 코끼리가 커서도 그 말뚝에 묶여서 옴짝달싹 못하는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 코끼리는 힘을 쓸 것도 없이 발만 한 발자국 내 딛으면 말뚝을 뽑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초대졸 사원도 한 발만 내 딛으면 자신을 ‘스스로’ 가두고 있는 벽을 허물수 있다.





'뭔가 원하면 지금 당신이 변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특히 초대졸 사원들)에게 조언을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하도록 주문하는 것이 내가 재직시에 주로 했던 일 중에 하나가 되었다. 조직은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젊은 사원들을 키우지 않고서는 조직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주로 관심을 가진 영역은 사람을 활용하여 조직 혹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원들’이 일단 먼저 '자신부터'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성장한 젊은 사원은 자연스럽게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 목표를 회사의 성장으로 삼으면 그들에게 동기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따라서 목표는 당연히 우선적으로 본인의 성장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면 어떻게 변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이발을 하려면 이발소나 미용실에 가야 한다. 일정 금액의 돈도 지불해야 한다. 뱃살을 빼려면 식이 요법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면 자신의 현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구체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 달성 여부를 떠나서 자신이 목표하는 것을 구체화 해야 한다. 그리고 실행해야 한다. 회사에서 승진하고 싶으면 그게 목표다.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고 싶으면 그 또한 목표이다. 비록 초대졸이지만 대졸 사원의 대우를 받고 싶다면 그게 바로 목표가 된다.


이렇게 목표가 나왔으면 그걸 얻기 위하여 필요한 자격 요건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승진하고 싶으면 역량을 쌓고 성과를 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업무 능력을 올려야 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업무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럴 경우 승진은 자연스럽게 따른다. 너무 간단하게 말했나? 하지만 사실이다. 그렇게 하면 누가 못하냐고? 맞다. 다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승진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다. 하루 8시간 일하는 것도 힘든데 초과 시간을 돈도 받지 않고 일하는 것이 제 정신인가? 이 또한 맞는 말이다. 다만, 학교 다닐 때 수업만 듣고 성적 잘 나온 사람있으면 손에 꼽아 보라. 거의 없다. 수업만 듣고 우등상 탓다는 사람은 있겠지만 극소수다. 학원다니고, 집에서 복습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예습한다. 그래서 상을 타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하물면 그 어렵다는 경쟁 속에서 벌어지는 회사의 일이다. 딱 8시간 근무해서 잘 해내면서 좋은 성과를 내기는 불가능하다. 이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기 때문에 당신만 간과하지 않으면 승진은 따놓은 당상이다.


더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이 목표라면? 역시 뭘 해야 할지는 당신 자신이 더 잘 알지 않을까? 운이 좋아서 덜컥 붙을 확률도 있지만 매우 낮을 것이다.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춰서 필요한 행위를 하도록 지금 당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 그렇게 변한 당신이 목표를 달성해 갈 때 당신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리고 그렇게 제공된 기회는 당신 자녀의 미래를 바꾸는데 기여하게 된다. 이렇게 해야 더 좋다가 아니다. 이건 단순한 선택의 문제이다. 지금처럼 살아도 행복하고 만족하면 굳이 어렵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고민이 된다면 이번 기회에 이런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여 주기 바란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만하느라 집을 등안시하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 그런 환경속에서도 균형을 최대한 찾는 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몫임을 생각해 주기 바란다. 하루에 10분만 미소띤 얼굴로 아이와 진솔하게 이야기를 해도 아이는 아빠의 존재를 잊지 않는다. 실제로 이렇게 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지도 않다. 바쁘다는 핑계로 말이다. 그런데 10분을 시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리 후하게 생각해도 최악의 핑계일 뿐이다.






'그러는 당신은 변했나?'


이 질문은 '젊은' 당신들이 내게 하는 질문이다. 만약 그런 질문을 내게 던진다면 나의 대답은 감히 '그렇다'이다. 난 과거에 변하기로 했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물론 큰 부자가 되었거나 아이를 박사로 키우지는 못했다. 내 기준에서는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 왔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는 있다.


일부러 아이가 볼 수 있도록 집에서 거의 매일 독서를 했고,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몄다. 그리고 회사에서 최소한 일에 있어서는 제일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웠고 새벽 출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재정적인면에서 취약했지만 그래도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저축도 했다. 아이에게 내 입장에서는 최대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삼수를 했다. 충분하지 않은가?). 억지로 학원에 밀어 넣은 기간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영역에 대한 지원을 하는 식이었다. 없는 형편이지만 지원 가능한 선에서 유학도 보내 줬다. 이렇게 아이의 미래를 바꿨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나의 선택일 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님을 알아 주기 바란다.


돌아보니 결과적으로 나도 바뀌었다. 좋은 책을 많이 봤으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다양한 독서는 회사 업무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고 그것은 나의 성과 창출에도 기여했었다. 이렇게 아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 본인이 행하지 않고 '입만 나불대는 것'은 거의 효과가 없다. 나도 입만 나불대는 사람이 될까봐 더 조심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나의 지금까지의 삶이 만인의 모범이 될 만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럴리도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적어도 지금 뒤돌아보니 크게 부끄러움이 없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만족하려고 한다.


아이도 눈이있고 귀가 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안다. 그들에게 자신이 먼저 '실질적으로' 변했음을 보여줘라. 아이에게 좀 더 나은 세계를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하여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다 보면 당신의 현실과 미래도 변할 수 밖에 없다. 아이의 미래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배우자의 삶도 영향 받을 것이다. 선택은은 '아직은 너무도 푸르고 젊은' 당신의 몫이다.


윤경 큰얼굴.jpg

(잘 생겼는가?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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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졸업시켰다. 젊어서의 해외 생활은 삶의 지평을 넓여 줄 것이다. 소득은? 그냥 자기만 먹고살면 여한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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