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게임을 잘하기 위한 학습서
조셉 패런트의 '젠 골프'는 2005년도 11월 9일에 처음 읽었다. 그 후에도 몇 번은 더 읽었던 것 같다. 나의 골프와 삶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오늘 '골프를 통한 사람 공부'라는 짧은 글을 썼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꽃이에 조용히 머물고 있던 이 책에 다시 손길이 갔다.
'골프와 비즈니스 그리고 인생을 위한 멘탈게임 정복법'이라는 부제가 쓰여있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런 내용으로 책은 가득 채워져 있다. 다시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남은 삶을 위한 나의 멘탈을 재정비해보려고 한다. 책에서 발췌한 작가의 원문은 컬러로 표기하여 나의 글과 구분한다.
(머리말) p10 ~ p16
선은 '깨달음이 깃든 행동'을 뜻한다. 그것은 현재의 순간에 완전히 몰입한 상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무아경"이라 표현한 상태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또한 골퍼들이 완벽한 샷을 날린 후에 온몸으로 느끼는 짜릿함, 모든 골퍼들이 거듭 경험하고 싶어하는 그 느낌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노련한 골퍼들은 최상의 경기를 펼칠 때 거의 명상 상태에 이른다. 즉, 완전히 긴장에서 벗어난다. 어떤 소리도 귀에 들리지 않으며 오직 하나에만 정신을 집중한다. 이런 상태가 바로 최상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다"
<젠골프>를 통해 당신은 '정신'을 든든한 후원자로 삼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다, 정신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정신적 실수를 피한다면, 불만과 좌절감을 줄이고 평상심을 키운다면 골프의 타수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책은 분명히 골프를 설명하고 있지만 왠지 우리가 직장에서 마주치는 일들도 이런 자세로 하면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면 좀 더 수월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중대한 문제가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완전히 긴장에서 벗어난 상태'로 상황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문제를 객관화 할 수 있고 그걸 해결할 가능성은 상당폭 증가한다. 직장에서든 아니면 그 어디에서든 내가 겪고 마주치는 상황에 대하여 '불만하지 않고 좌절하지도 않으면서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대응하면 문제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의 부제에 '인생을 위한 멘탈게임 정복법' 이라는 말이 들어갔는데 그걸 극명하게 머리말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멘탈'은 뭔가를 생각해서 판단하는 것을 의미하다. 멘탈 작용에서부터 우리는 무엇인가 하거나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행위를 시작한다.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그에 따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삶은 이런 조각조각의 순간들이 모여서 구성된다.
따라서 멘탈 관리는 우리 삶의 관리라고 할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다. '멘탈이 나갔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이 말은 뭔가 중대한 실수를 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그 실수는 멘탈의 부재도 한 원인이라는 말도 의미한다. 우리가 행하는 것으로부터 일어나는 결과물의 성패에 멘탈이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머리말에서부터 작가가 밝히고 있는 몇 가지 문장은 내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너무 지극히 당연한 말이어서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도 있겠다. 특히 골프를 아직 접한 적이 없는 사람은 더더욱 그럴 것 같다. 위에서 말한 '완벽한 샷을 날린 후에 온몸으로 느끼는 짜릿함'을 다른 스포츠와 비교하면 이해가 잘 될 것 같다. 테니스 라켓의 스윗스폿에 공이 맞을때 아주 경쾌한 느낌이 오면서 공은 빠르게 내가 의도한 방향으로 날아간다. 그때 내 팔과 관절에 느껴지는 충격은 거의 없다. 공이 정 중앙에 맞았기 때문에 공에서 발생한 운동 에너지가 라켓과 나의 온 몸으로 고루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테니스를 안친다고? 그러면 이건 어떤가? 당구 큐를 어께 근육을 이완시킨 상태에서 부드러운 손목 스냅을 사용하여 서너번 앞뒤로 흔들다가 힘차게 뻗었고 그 에너지를 받은 공이 제1적구를 통타하고 내 공은 시원하게 앞으로 튕겨져 나가서 당구대를 한바퀴 돌고 제2적구를 맞춘다. 기분좋지 않은가? 당구도 안치나? 그럼 베드민튼이나 탁구는 어떤가? 배구는? 어떤 스포츠이든 비슷하겠지만, 특히 공을 사용하는 스포츠의 경우 공이 스윗스폿에 맞았을 때는 매우 경쾌한 느낌을 받게 되고 그 공은 힘차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모두 다 그 한 순간에 몰입을 했기 때문에 그런 샷, 그런 스윙이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일을 한다. 나는 이제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 다닌다. 그래서 위에 설명된 몰입, 이완(긴장하지 않은 상태) 그리고 평정심의 유지가 매우 필요할 것이다. 물론 퇴직을 한 내게도 필요하다. 나도 아직은 좀 얼떨떨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그중 특히 평정심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오늘 운명처럼 Gen Golf라는 책이 다시 내 눈에 들어왔다. 끝가지 책장을 넘겨가면서 나의 Mental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여러분들께도 일독을 권한다. 골프를 하던 안하던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