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게임을 잘하기 위한 학습서
(11). 모든 스윙은 완벽하다 (p57 ~ p60)
사실 우리는 눈송이처럼 제각각이기 때문에 완벽한 스윙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신도 나름대로 완벽하게 스윙을 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당신이 지금 이 순간에 해낼 수 있는 최선의 스윙이 당신에게 완벽한 스윙인 동시에 유일한 스윙이라는 말이다.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은 없고, 당신은 기술과 요령만을 알아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더 나은 스윙은커녕 스스로 스윙을 방해하면서 실수를 연발한다. 당신은 지나칠 정도로 스윙을 점검한다. 스윙을 교정하려고 애쓰는 일을 포기할 때 간섭의 덫까지 사라지면서 원래의 스윙을 되찾는 것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스윙을 하더라도 자책하면서 스윙을 교정하려 하지 말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스윙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라보라. 대부분의 경우 샷을 준비하는 자세에 방해의 원인이 있다. 따라서 결론은 간단하다. 당신의 스윙을 바꾸지 말라. 대신 정신을 바꿔라! 방해 요인들을 깨끗이 씻어 내고 당신만의 완벽한 스윙을 믿어라. 그것이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골프를 하는 사람 중에서 코메디언 김준호 스윙을 본적이 있는 사람이 꽤 될것이다. 물론 유튜브나 TV 예능을 통해서 일것이다. 상당히 긴 스윙 템포이고 어드레스에서 몸을 전후 좌우로 슬슬 흔들기도 하고 어깨를 과도하게 들썩이기도 한다. 이렇게 어딘지 부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누가봐도 부자연스러움을 즉각적으로 늘낄 수 밖에 없는 스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꽤 안정적인 보기플레이어로 보인다. 게다가 그의 샷을 보면 크게 실수도 별로 없다. 특히 아마추어골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드라이버 티샷의 경우 스윙은 위에 언급한 '부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공은 의외로 상당히 길고 똑바로 보낸다.
김준호는 자신만의 스윙을 하는 것이다. 물론 그도 계속 스윙을 바꿔가면서 이런저런 스윙의 형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재미를 위한 것이고 그의 실제 스윙은 위에 묘사한 '누가봐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의 스윙'이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그것이 완벽한 스윙일 것이다. 그렇다고 당신이 그를 따라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굳이 따라하고 싶다면 최호성 프로의 낚시꾼 스윙을 따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영상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마지막 피니쉬 동작만 이상하지 나머지는 매우 견고하고 멋지다. 그가 꽤 유명하고 실력있는 프로인 이유일 것이다.
나는 글을 통하여 골프와 다른 것들을 자주 비교했다. 오늘은 당신의 회사에서의 스윙(일하는 방식)을 짧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 회사에서 문제가 생기면 골프처럼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문제의 해결을 방해하는 것을 찾아내서 결국 해결을 해 내야 하는 것'은 맞다. 골프에서는 갑자기 자기의 스윙을 바꾸지 않고 기존의 이미 완벽했던 원래의 모습 속에서 다시 균형과 평정심을 찾으면 공을 똑 바로 보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다. 코메디언 김준호처럼 말이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문제의 해결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 기존 방법을 고수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특히 일회성 문제 말고 만성적으로 당신을 괴롭히는 일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당신의 업무 방식을 뒤집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회사에서 만성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일하는 방식은 당연히 바꿔야 한다. 길을 완전히 혹은 어느정도 잘못들었다면 되돌아 나와서 다른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당신의 업무 시간이 단축되지 않고 계속 늘어나기만 하는가? 남들과 비교할 때 그들은 깔끔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일처리가 빠른 것 같은데 당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가? 실제로 매우 예외적으로 많은 업무를 부과받아서 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당신만 새벽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잦으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기 바란다.
피곤에 쩔고 스트레스에 매몰되어 그냥 열심히만 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녹여버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회사에는 그런 당신을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많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우 적다. 따라서 당신은 선후배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있더라도 매우 낮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보기 바란다. 계속 그렇게 일할 것인지. 그렇게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이유도 모르고 써버리기만 할 것인지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당신의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문제 해결이 늦고 그래서 매번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을 바꿀 것인가? 너무 허탈한 답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선에서 사실을 말해야 하겠다. 그 답은 이미 당신도 알고 있다. 알지만 하지 않는 것이다. 개인별로 모두 다른 답을 갖고 있지만 그들 한명 한명은 모두 다 답을 안다. 회사에서 내가 어떤 면이 부족하고 그래서 내가 뭘 해야 그걸 채울수 있는지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냥 그것이 하기 싫일지도 모른다. 나도 어떤 면에 있어서는 그랬었던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는지 안다. 적게쓰고 많이 저축하고하면 적어도 부는 늘어나게되고 현재 상태를 서서히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많이 쓰고 적게 저축을 한다면 결과는 말할 것도 없다. 방법을 알지만 그걸 행동에 옮기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다. 당신의 '에러난' 방식을 일순간에 다 바꿀 수는 없으니 일단 한두 개라도 바꾸는 기회를 만들어보길 바란다. 물론 골프 스윙은 애써서 바꿀 필요 없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