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
올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6월의 끝날 무렵. (2025.6.27 블로그)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거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중략. 정말 그럴 때가 /이어령."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여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어제 이 시간, 늘 하는 행동입니다. 수돗가에서 씻고 공방으로 내려와 ' 플럼코트'(살구+자두) 봉지를 꺼내서 한알을 입에 물자 말자 "으악!" '플럼코트'의 씨를 배 물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자두 씨 살구씨지요. 복숭아 씨보다는 적지만 너무나 단단한 물질로 사정없이 이빨에 금을 내었습니다. 부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지요. 잘 익어 말랑하기에 예사로 생각하고 빼물었더니 이런 불상사가 났었지요. 피가 조금 나고 통증이 있어 앞니를 만져보니 흔들거립디다.
일단, 당신한테 비밀로 했지요. "새벽부터 과일을 왜 먹었냐고' 핀잔을 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행동의 결과를 놓고 왈가왈부하기가 싫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체 당신은 청도농장에 가봐야겠다고 떠났습니다. 오늘 할 일이 많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피가 나고 이빨이 흔들거리지만 별거 아니겠지, 좀 참으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엊그제 김내과에서 검사한 혈액검사 결과도 상담해야 하고, 오늘은 꼭 머리 염색도 해야 하고, 글벗님들과 점심약속을 해 놓은 터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경거망동한 나의 행동은 결국 큰일이 되었습니다. 불안한 나머지 주위분들에게 아침의 일을 이야기했지요. 우선치과부터 가봐야 한다고. 부랴부랴 평소에 다니는 미르치과에 갔었죠. 촬영 결과, 앞니 6개가 흔들리고 1개는 금이 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럴 때 어떡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당장 발치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신과 의논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발치는 하기 싫다고 했지만 앞니 2개는 오늘 발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데요. 할 수 없이 앞니 2개를 발치하고 옆니 2개에 걸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마취를 하고 치료하는 긴 시간 동안에 자책의 시간. 아! 경거망동의 소치.
각설하고, 평소 급한 성격에, 신중하지 못하다고 캔슬(cancel)을 거는 당신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망설여집니다. 어제는 그냥 일하다가 넘어졌다고 둘러댔습니다. 미끄러졌다고도 했지요. 너무 큰 일이라 걱정을 많이 하는 당신을 보니 이제는 고백을 해야 되겠습니다. 한 밤 자고 나니, 글로써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편지를 씁니다. 살다 보니 '정말 이럴 때가 있습니다. 더욱더 조심해서 걱정하지 않게 할게요.
6개월이 지난 오늘, 블로그 글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황당했지만 그때는 정신없이 발치를 했다. 여유를 가졌으면 다른 방법도 있을 텐데. 한 달 후에 북유럽여행의 비행기표가 준비되어 있었기에 내린 판단이었다. 오직 여행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급하게 이를 뽑은 것이다. 임시치아를 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8월 1일 앞니 세 개를 새로 넣었다. 올해 무슨 일인지 액땜을 많이 했다. 승용차 사고도 내고. 좀 더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으면 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글 쓰는 일은 퇴고가 있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행동은 신중하게 고민하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