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수확은?
인생(人生)이란? 크게 보면 잠시 들렀다 가는 나그네 길, 욕심보다 감사가, 쌓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더 오래 남는 법입니다. 소설책을 준다기에 저녁 7시에 북토크에 갔습니다. 밀양시는 소멸되어 가는 작은 시라고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젯밤에는 젊은이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많이 참석했습니다. 젊은 작가의 아파트 이야기가 소롯이 담겨있는 책. 웃기고, 짠하고, 따뜻한 우리 동네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삼봉아(삼문동 봉주르 아파트)에 "갇혀 살 것인가? 같이 살 것인가?" 아파트의 편리함에서,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인간다움으로 편안함, 온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내용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잘 다녀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 한 해,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어떻게 살았느냐가 진정한 흔적이 됩니다. 남과 비교하여 조급해하지 않고,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잘살았고, 잘살고 있고, 잘 살 것인데, 이 나이에 두려울 것이 뭣이 있을까요. 잃어버린 나를 찾은, 많이 수확한 한 해가 됩니다. 좀 늦어도 괜찮습니다. 이 지연이 '신의 시간표' 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나는 지금 있어야 할 자리에 정확히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삶은 하늘이 주신 것이고, 행복은 내가 가꾸어 나가는 것이니, 하고 싶은 일하며 좋은 생각만 하게 된 것이 제일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주인(主人)은 오직 나 자신입니다.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갑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인생을 낭비하고 헛되이 보내는 사람에게 긴 시간이 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에겐 너무도 짧은 시간이 됩니다. 2025년은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좋은 일, 궂은일이 다 지나갑니다. 지금 오늘에 달려있습니다. 과거의 행보는 오늘의 나를, 지금의 행보는 미래의 나를 만들다는 것을. 지금이라는 시간에 글을 쓰는 마음밭이 생겼다는 것이 제일 큰 수확입니다. 새날이 밝으면 스며드는 햇살에 만끽하며 행복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내 마음 무엇을 풀어내어 볼까?
지금 웃고 있다면 오늘이 꽃날입니다. 어제도 웃음꽃, 오늘도 웃음꽃, 내일도 웃음꽃이면, 삶의 모든 순간이 봄날이고 꽃날입니다. 대지는 얼어붙었지만,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마음밭에 서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 속에서 그저 바라보고, 걷고, 웃고, 사랑하며 순하고 따뜻한 날들을 누리면 됩니다. 매일매일이 감사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