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씨앗을 뿌리기
'새해 첫 토요일, 마음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기 좋은 날' Longblack.co에 올라온 글이다. 2009년 광화문글판에 게시되었던 시(詩).
6년 전, 2020.10월 16일 블로그에 대추 한 알의 장석주 님의 시가 좋아 글을 남겼다.
그날 아침산책길이었다. 마을 진입로에 농협에서 붙인 현수막이다. 보는 순간, 감동이었다. 시골동네가 사랑스러워졌다. 어쩜, 이 동네에도 시(詩)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평소에 집안에 굴러다니던 열매 ·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대추를 통해 우리네 인생길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詩)인의 마음.
이 시(詩)를 마음속에 담아둔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새삼 다가온다.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지향한 지도 18년의 세월이 지나간다. 2009년에 이곳에 집 짓고 정착했다. 살다 보니 좁아서 7년 만에 더 넓은 집을 다시 지었다. 어느새 새집이었던 것이 10년이 되었다. 꽃과 나무를 키우며 살아온 10년의 세월을 돌아본다.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아직은 편리한 아파트에 살고 싶지 않다. 계절의 변화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시골문화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소도시지만 접근성이 좋다. 대도시를 이동하는 교통이 편리하고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다. 오늘은 가까운 부산으로 새해맞이 바람 쐬러 간다. 이웃동생부부와 함께.
어디에 살든 사는 장소는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내가 사는 이곳. 우리 아이들의 영원한 고향이다.
올해부터 스포츠센터 운동프로그램 한 과목 추가했다. 첫날이라 서먹서먹했지만 곧 적응할 것이다. 나이 듦을 여유롭게, 즐겁게, 무엇보다도 집중할 수 있어 좋은 운동이다. 건강에 바탕을 두고, 지속가능한 나의 일을 한다.
텅 비워있는 정원을 바라본다. 밖은 차가운 공기가 가득하다. 부직포로 덮은 놓은 배추가 얼었다. 목련의 겨울눈을 본다, 따뜻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명자꽃이 봄인 줄 알고 꽃망울 펼까 말까 망설인다. 시골의 맑은 에너지로 또 한 해를 살 것이다. 시골의 긍정적인 문화에 박수를 보낸다.
'붉은말'의 해다. 힘차게 달리는 말의 역동성에다 맑고 뜨거운 불의 힘까지 더해진다는 의미다. 이런 기운을 빌어보자. '빛나되, 번쩍이지 않는 삶'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