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악은 나쁜 것인가?

선과 악의 통합

by 호수


우리 내면에는 악한 특성이 있다. 그것을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고, 알아내더라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우리는 내 안의 악을 인정하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악을 활용하는 경우는 이미 존재한다. 설령 선민의식과 지적 허례허식 등,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그것이 바로 선과 악의 통합, 고전 <데미안>의 핵심이다. 선민의식을 높은 자신감으로, 지적 허례허식을 꾸준한 학습 동기로, 이기심을 성취욕으로.




'별의 커비'라는 게임이 있다. 커비는 나쁜 몬스터들을 잡아먹는다. 잡아먹는다고 해서 몬스터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특성을 흡수해 새로운 스킬을 획득한다. 몬스터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죽이기만 했으면 스킬을 획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커비는 나쁜 것이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내 안의 악이라고 해서 부정하고 배척하기만 하기보다는 쓸모 있는 면은 최대한 활용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커비식 선과 악의 통합이다. 나쁘다고만 생각한 우리의 특성을 되돌아보고 나만의 무기로 다듬어보자.




악을 인정하고 차분히 느껴보자. 내 생각과 마음은 어디를 향하는가? 어떤 본성이 있고 어떤 결핍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어떤 악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가.





*Tip)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방법>




나의 깊은 내면과 무의식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 나의 본성은 무엇이고, 내재된 트라우마는 무엇이며, 투사는 어떨 때 이루어지는가 등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관찰하고 애쓰다 보면 분명히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감정을


1. 관찰하고

2. 분석하고

3. 결론내자.




우선 부지런히 내 생각과 감정을 포착하며 '나'를 느껴봐야 한다. 물론 미술 심리 치료나 정신과 방문을 통해 더 신뢰 있는 결과를 알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백날 천날 병원에 방문하며 살 수는 없다. 지금 환경에서 적응하고 진화해야 한다. 꾸준히 내 생각과 감정에 대해 관찰하고 파악해야 한다. 잘 관찰하는 것이 천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분석하는 것이다. 관찰하고 파악한 내 마음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나에게 그런 생각과 감정이 왜 생겼는지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 내 경험적으로, 특별한 전문 지식 없이도 어느 정도는 충분히 분석이 가능하다. 물론 이 단계가 자연스러워지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분석을 위해서 매 순간 나에게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나 왜 설렜어?", "나 왜 기분 좋아?", "나 왜 불편해?", "나 왜 초조해하고 있어?". 즉 내 감정 체계로부터 똑똑해져야 한다.




우리는 살면서 느껴지는 자극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즐거운 자극이 있으면 그냥 즐거움을 느끼고, 슬픈 자극이 있으면 그냥 슬픔을 느낀다. 하지만 똑똑한 감정 포착을 위해서라면 그 자극을 의식하면서 느껴야 한다. 즐거움이 생겼다면 그 즐거움을 준 자극제가 무엇이었는지, 슬픔이 생겼다면 그 슬픔을 준 자극제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것이 익숙해지면 내 마음의 원인에 대해 통찰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는 단계다. 감정을 포착하고 분석했다면, 마지막으로 내 상태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본성, 트라우마) 알고 보니 나는 ~한 상황에서 ~한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구나.", "(투사) 내가 나의 ~한 모습을 싫어하고 있었구나."




감춰져 있던 내 본성과 진솔한 모습을 마주하는 데 성공하면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가 명료해진다. 그리고 내적으로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다. 개선하고 싶은 모습에는 변화를 주고, 무난한 모습은 유지하고, 장점은 더 잘 이용하려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의 글은 '투사'에 대해 다룬 글이다. 참고하면 무의식 이해에 도움이 된다.


https://brunch.co.kr/@c0b170642ee2412/30



(2024. 06.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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