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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타박 Jul 01. 2024

인사이드 아웃 2의 여운

교훈적 스토리


캐릭터들은 각 감정의 특성에 어울리는 말을 한다. 전체 관람 영화인 만큼 쉬운 대사가 나온다. 하지만 쉬운 대사임에도 하나같이 감정과 심리의 기능에 대한 진리를 알려준다. ex) 필요 없는 감정은 없다, 불안은 계획을 한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불안이라는 감정의 이면에는 열정과 미래를 계획하는 좋은 면이 존재한다. 그래서 교육적인 의도로, 영화 자체가 불안이를 살짝 띄워주는 경향이 있다. 너무 안 좋게 보지 말라고.




사춘기의 우리는 종종 비아냥대는 태도를 가진다. 영화에서는 이런 모습을 '비아냥 대협곡'으로 나타낸다. 이 협곡은 거대하지만(애들이 겁나 비아냥댄다는 의미) 나름 쉽게 변형되고 무너진다. 영화에서도 생각과 감정의 근원적 기둥이 되는 '신념'에 변화가 생기자마자 비아냥 협곡은 쉽게 우르르 무너졌다. 즉, 거대하긴 하지만 쉽게 조절됨을 의미. 우리 자식들이 비아냥대는 모습을 보여도, 일시적인 모습일 것임을 이해하고 너그러이 받아주자.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바른 신념'이 있다. 하지만 사춘기 시절 때 이것을 잠깐 잃을 수 있다. 바른 신념이 잠깐 자리를 지키지 못한 탓에, 다른 이상한 '낯선 신념'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의 근원으로서 자리 잡게 된다. 그래서 "그럴 애가 아닌데.."라고 여겨질 법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식들이 낯선 행동을 해도, "바른 신념이 자리 비운 상태구나.." 생각하자.




그 '낯선 신념'이 자식을 지배하면서 세월이 흐르다 보면 점점 '바른 신념'이 제자리를 돌아온다. 하지만 '바른 신념'이 돌아온다고 해서 이전의 '낯선 신념'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그 둘이가 서로 엮여 통합적인 신념으로서 자리 잡는다. 사춘기 시절을 흘려보내고 나름대로 재형성된 우리의 큰 자아다.




바른 신념과 낯선 신념이 통합되는 과정에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감정이 노력한다. 기쁨이도, 슬픔이도, 버럭이도, 까칠이도, 소심이도. 비로소 통합으로서의 진화가 이루어진다.




그 모든 게 나였다. 그 전부가 세월이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엉망이지만 아름다운 라일리의 모든 것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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