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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Mar 02. 2023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싶다면

기출 문제집 하나면 충분하다

 2021년 4월 국가직 시험에서 나는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종 합격은 고사하고 필기 합격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점수였다.


 나름 모자란 부분 없이 완벽하게 준비하고 갔다고 생각했었기에 결과 확인 후의 충격이 꽤나 크게 느껴졌었다.


 '분명 나는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점수가 이렇게 안나오면 나보고 어떡하란 거지?...'


 잘 다니던 직장까지 때려 치우고 나온 상황에서, 남은 지방직마저 이렇게 떨어지게 된다면 인생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그때 시험 공부에 대해서 딱히 참견을 하지 않던 여자친구가 나에게 조심스레 한 마디를 건넸다.


 "내가 생각하기엔 지금 너한테 필요한 건 개념 공부가 아니라 문제풀이인 것 같아. 기본서는 이제 그만 보고 남은 두 달동안 5개년 기출문제집만 무한으로 풀어 봐."


 평소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던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자친구의 말을 따라 그 날 바로 서점에 가 5년치 전 과목 기출문제집부터 사왔다.


 그리고 그날부터 하루종일 그 기출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휘발 되어 풀었던 흔적이 남지 않는 기화펜으로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혔다 하더라도 모르는 선지가 있으면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놨다가 문제 풀이가 끝난 후 기본서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


 풀었던 문제를 또 풀고 또 풀고 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지루한 일이었다.


 이렇게 본 것만 계속 본다고 해서 점수가 오를까라는 의문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틀렸던 문제를 또 틀릴 때면 불쑥불쑥 마음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래도 여자친구를 믿고 마지막까지 기출 문제를 반복해서 풀고 마지막엔 고난이도 모의고사까지 과목별로 풀어서 국가직 이후 두 달동안 다른 공부는 안하고 오로지, 정말, 문제만 끊임 없이 푼 상태로 6월의 지방직 시험을 맞이했다.


 무사히 시험을 마치고 집에 와 채점을 해보니,


 결과는 초대박이었다.


 사실 나는 공무원 관련 이야기로 블로그를 운영한 지 일 년 가까이 지났지만, 공무원 시험 공부법 혹은 합격수기 같은 것은 일부러라도 거의 쓰지 않았다.


 모두에게는 각자만의 공부법이 존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 되어서야 비로소 자연스레 합격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직 시험을 한 달여 앞둔 지금, 적어도 이 '기출 무한 회독'의 중요성은 한 번쯤은 언급해도 괜찮을 것 같아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공부법에 대한 글을 남긴다.


 공무원 시험에 임하는 공시생의 입장에서 최종 목표는 공무원 시험 과목을 완전히 마스터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빠른 시일 내에 시험해 합격해 이 공무원 시험판을 떠나는 것이다.


 기출문제 위주의 공부 방법은 오로지 합격이 목표인 이 공무원 시험에 가장 최적화된 공부법이라 생각한다.


 만약 여자친구가 애써 내게 기출문제집 위주로 공부하라는 조언을 해주지 않았었더라면, 지금 현재 나는 완전한 장수생이 되어 있었을 지도 모른다.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시험 문제를 푸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비록 공부에 있어 정도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해볼 건 다 해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실전에서 점수가 안 나온다고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 있다면, 내가 앞서 말한 기출회독 공부법을 꼭 한 번쯤은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Tvn 드라마 <혼술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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