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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Mar 01. 2023

다시 공무원 되기가 어려워졌다

지방직 공무원 채용 인원 급감

 되돌아 보면 지난 몇 년간은 참으로 공무원 되기가 쉬운 시기였다.


 큰 정부를 지향했던 지난 정권의 공공기관 채용 인원 확대 정책과 맞물려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 러시까지 더해지며 역사상 유례없는 '공무원 채용 인원 폭발'이 이루어진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평소 50대 1 수준이던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10대 1 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했고, 이에 따른 합격선 하락으로 인해 5, 6개월짜리 단기 합격자들이 여기저기서 넘쳐났다.


 열심히 공부하기만 하면 목표했던 직렬과 지역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었던, 공시생들에겐 마치 꿈만 같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공무원 정원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국가직 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6% 감소에 그쳐 비교적 선방한 듯 보였으나, 연이어 발표된 지방직 채용 공고에서 정권 교체에 따른 채용 인원 감소 폭탄이 제대로 터지고야 말았다.


 전국 지자체 평균 40%가 넘는 채용 인원 하락폭을 보였고, 서울시의 경우 2022년 1,381명이었던 지방직 9급 일반행정직 채용 인원이 올해는 585명에 그쳐 전년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대량 채용의 시기가 하루 아침에 끝나버리고 만 것이다.


 사실 공무원 시험의 경우 원래부터 마냥 '잘 하는 사람' 혹은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반드시 합격하는 시험은 아니었다.​


 언제 시험을 준비했느냐에 따라 운이 좋은 사람은 짧은 수험 기간에 낮은 점수로 합격하기도 하고, 운이 나쁜 사람은 긴 수험 기간과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떨어지기도 하는 게 바로 이 공무원 시험이었다.​


 다만 이번 지방직 채용 인원 감소는 그 '운'의 요소를 아득히 뛰어 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실에 앉아 믿기지 않는 채용 인원과 경쟁률을 보며 한숨 쉬고 있을 공시생분들을 생각하니 참으로 마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권 초기부터 공무원 정원 축소, 공무원 임금 동결, 공무원 연금 개혁 등 공무원과 관련된 이슈들을 끊임없이 언급하며 공무원 조직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상 앞으로 당분간은 공무원 채용 인원이 예전처럼 반등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어쩌면 올해 반토막난 채용 인원이 향후 5년간의 채용 인원 중 가장 많은 수의 채용 인원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지방직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이럴 때일수록 믿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라는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해야할 것을 하나씩 해나갔으면 좋겠다.


 '아무리 시험이 어려워도, 아무리 경쟁률이 높아도 최선을 다한 사람은 반드시 합격한다.'​


 비록 암울한 상황이지만, 이 당연한 사실을 모든 분들이 결코 잊지 를 바본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Tvn 드라마 <혼술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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