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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5가지 단계

현직자가 알려주는 공무원 면접 준비법

by 옹기종기

2023년 5월 17일 오전 9시, 드디어 2023년 국가직 9급 필기합격자 명단이 발표됐다. 필기시험이 치러진 4월 8일을 기준으로 정확히 40일 만의 결과 발표다. 결과 확인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 사이트(https://www.gosi.kr)에서 가능하다.


많은 분들께서 이미 여기저기 정보를 수집해 현명한 면접 준비를 하고 계시겠지마는, 혹시라도 조금은 도움이 될까하여 오늘은 공무원 면접 시험 때 준비해야할 것들을 정리해볼까한다.


나는 2017년 지방직 하반기 일반행정직 시험과 2021년 서울시 교육행정직 시험에서 공무원 면접을 경험했었다.


마지막 면접도 벌써 2년 가까이 지난 일이니, 혹시라도 지금의 면접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


처참히 광탈한 이번 국가직



1. 스터디원을 모집하라


면접 시험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남 앞에서 조리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수행하려면 반드시 스터디원을 구해야한다.


보통 면접 발표가 나고 하루이틀만 지나도 구꿈사나 공드림 같은 사이트에 면접 스터디원을 모으는 게시글이 지역별/직렬별/연령별/성별에 따라 올라온다.


급할 필욘 없지만 너무 느긋해서도 안된다. 대충 2~3군데의 오픈방에 들어가 분위기를 파악하고 가장 적극적이고 활발한 스터디에 참여하는 게 좋다.


보통 괜찮은 방장이 이끄는 스터디에 괜찮은 사람들이 귀신같이 몰려든다. 괜찮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별로다 싶으면 일말의 고민 없이 채팅방을 나와라. 잠시잠깐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 얽매여 마음에도 들지 않는 스터디에 계속 남아있을 필요는 없다.



2. 면접 교재를 선정하라


스터디원을 구했으면 다음은 함께 공부할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다. 스터디원들과 협의해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이 들어있는 교재를 선택하면 된다.


보통 필기합격 발표가 나기 전부터 각 직렬별/지열별 현안 사항과 예상 질문이 수록된 면접 교재가 출판되기 시작하는데, 어차피 내용은 거기서 거기니 교재 선정에 그렇게 심혈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


보통 피티윤이나 스티마의 교재가 가장 적중률도 높고 편집도 깔끔해서 많이 선호된다. 각 면접 강사들의 OT 강의를 듣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강사의 교재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에 교재를 굳이 여러 권 살 필요가 없다. 어차피 면접 준비를 하다보면 시간이 촉박해 한 권도 다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시험을 보러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면접 교재는 잘 정리된 한 권이면 충분하다.



3. 스터디원들을 최대한 이용하라


교재를 선정했으면 이제 스터디원들과 무한 연습을 할 차례이다. 가능한 한 스터디원들과 자주 만나는 것이 좋다.


처음엔 몇몇 주제를 선정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연습을 하고, 며칠정도 스터디가 반복된 후에 전체 주제를 가지고 랜덤식으로 연습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실제 면접처럼 하기엔 어색하기도 하고 머릿속에 정리된 것도 없어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별 주제를 웬만히 익힌 후 실전 연습으로 넘어가라.


보통 스터디룸 2시간을 빌리면 4명이 스터디원이라고 했을 때, 한 사람 당 약 30분정도의 연습 시간이 확보된다. 보통 실전 면접이 10분에서 15분정도 이루어지므로 스터디 한 번당 3번정도의 실전 면접 연습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실제 면접 전에 입장부터 퇴장까지 실전 연습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면접일 전 막판 3일정도는 실전 면접 연습에 온 시간을 다 쏟아야한다.



4. 휴대폰으로 연습하는 과정을 찍어라


다른 사람들과의 스터디는 기껏해야 하루에 2시간, 많이 해봐야 일주일에 6~8시간이 전부다. 그마저도 다른 사람들 것을 봐주는 시간을 제외하면 나를 위해 쓸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혼자 있을 때 하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배우들이 드라마 대본을 외우듯이, 예상 질문에 대한 모범 답변을 미리 만들어 놓고 그걸 달달달 외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반드시 나올 것 같은 질문은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외워놔야 한다. 그래야 실전에서 당황해 말문이 막히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


이때 정말 좋은 방법은 휴대폰 동영상 기능을 켜 내가 말하는 모습을 녹화하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녹음보단 녹화가 낫다. 언어적인 전달보다도 표정, 시선처리, 몸가짐 등이 심사위원들로 하여금 면접자의 태도를 판단하는 데에 있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자신을 찍은 영상을 보고 자신의 말투나 태도에서 거슬리는 부분을 찾아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 된다. 자신의 면접보는 모습이 더이상 부끄럽지 않아졌을 때, 면접장에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5. 면접 당일날 긴장하지 마라


부단한 연습 끝에 드디어 면접 당일이 되었다. 이제는 그동안 연습한 것을 심사위원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때다.


만약 연습이 많이 되어있다면, 심사위원이 아무리 굳은 표정을 하고 있어도 긴장이 될 이유가 없다. 자신이 외운 모범답안을 당당한 자세로 이야기만 하면 되고, 인성 질문이 나오면 평소 자신이 하던 생각을 조금만 다듬어서 이야기하면 된다.


그리고 만약 면접 도중 모르는 질문이 나오거나 대답하기 모호한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지 말고 해당 내용에 대해선 명확히 모르겠으니 비슷한 개념의 다른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되겠냐고 조심스레 양해를 구하고 답변을 이어가면 된다.


면접관들은 절대 필기시험 채점하듯이 면접자들이 그 개념을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를 체크하지 않는다. 오로지 저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인지 '비정상적인 사람'인지를 가려내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시킨다. 공무원 면접이 일반 면접과 다른 이유이다.


그리고 하나 꿀팁이 있다면 대기 시간까지는 운동화를 신고 있다가 면접 입장할 때가 되어서 구두로 갈아신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공무원 시험은 워낙 많은 인원을 뽑기 때문에 면접 대기 시간도 오래 걸리는 편인데, 굳이 지하철에서부터 구두를 신고 가서 몸을 혹사시키고 있을 필요가 없다. 운동화를 신고 구두는 쇼핑백에 넣어서 가져가라. 가뜩이나 긴장되는데 불편한 구두로 인해 몸마저 타이트해지면 면접 때 좋은 인상을 주는 데에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다.



6. 마치며


지금까지 공무원 필기 합격 후, 면접 시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사실 공무원 면접이라는 것 자체가 변별성이 있는 시험이라기보다는 모두가 고만고만한 점수를 받게 되는 시험이기 때문에 질문 목록이나 면접관들의 성향에 따라서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100%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외운 것을 다 말하지 못했다고 해서 혹은 이상한 말을 주저리주저리 하고 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미리 불합격을 예상하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면접은 필기 시험과는 다르게 면접관과 면접자의 교감이 일어나는 행위다. 열심히 준비한 사람한테서 느껴지는 자신감과 설렘 등을 면접관들도 바로 앞에서 느낄 수밖에 없다. 설령 대답을 잘 못했더라도 그런 자세가 느껴지는 것만으로 면접관들은 충분히 당신에게 보통이나 우수의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면접이 진행되는 그 10~15분 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자.


넘지 못할 것 같았던 필기 시험의 관문을 통과했지만, 결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종합격 문자를 받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방심도 포기도 해서는 안된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우리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 하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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