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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Jun 18. 2022

공무원 면접, 우습게 봤다간 큰 코 다쳐요

최종 합격 전까진 절대로 끝난 게 아니다

 안녕하세요. 옹기종기입니다. 오늘 6월 18일 지방직 시험에 응시하신 모든 공시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제 이웃분들 중에서도 이번 시험에 꽤 많은 분들 응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시험에 응시하신 모든 이웃님들께 노력한만큼의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오늘 하루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그동안 못했던 것들 하시면서 푹~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자 그럼 오늘 주제 시작합니다!


 보통 공무원 필기 시험이 끝나고 나면 수험생들은 각 학원 선생님들이 올려주는 가답안에 따라 채점을 해보고, 시간이 지나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정식 가답안이 올라오면 해당 점수를 공단기 합격예측 사이트 등에 입력하고 내 점수가 과연 합격할 수 있는 점수일까? 전전긍긍하며 며칠을 보내게 됩니다.


 대략적인 합격선 윤곽이 잡히기까지 약 일주일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오고 오로지 공단기 합격예측만 들락날락 거리게 되죠.  


 그만큼 0.1점으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공무원 시험에서 내가 몇 점의 필기점수를 받았느냐는 합격 여부를 가리는 데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당연히 아시겠지만, 공무원 시험은 1차 '필기 시험'과 2차 '면접 시험'으로 구성된 채용 시험입니다. 이 말인 즉슨, 몇 달 혹은 몇 년을 공부해서 필기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최종 합격을 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공무원 면접이 사기업 면접에 비해 뚜렷한 변별력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필기 성적 순대로 합격자가 가려진다는 말이 있고, 어느 정도는 이 말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곧 공무원 면접을 대충 준비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은 필기 시험 이후, 다가올 공무원 면접을 어떤 방법으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합격예측 사이트를 통해 필기 합격 가능성을 판단하라


 모든 공시생이 공무원 면접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1.1배수~1.5배수를 뽑는 1차 필기 합격자 명단에 들어야 면접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겨우 주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기 합격선 근처에도 가지 못한 사람이 굳이 면접 시험을 준비할 필요는 없겠죠?


 일단 시험이 끝나면 가장 많은 공시생이 이용하는 공단기 합격예측 사이트에 자신의 점수를 입력하고 필기 합격 여부를 먼저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시험일 기준으로 3,4일 정도면 대략적인 합격선이 형성되고, 일주일쯤 지난 이후에는 입력할 사람은 다 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등수 변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괜히 일주일 이후에도 소위 '은둔 고수'들이 뒤늦게 입력해서 1배수 밖 등수로 밀려난다는 괴담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그런 유언비어에 불안해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최종 합격 인원 기준 1배수 안에 내 점수가 들어있다면 90% 이상 확률로 필기 시험은 통과하게 됩니다. 그렇게 내 점수가 1배수 안에 들었다는 판단이 들게 되면, 그때부터 문제집은 잠시 접어두고 '면접 준비 모드'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2. 면접 준비는 보통 4주~6주 전에 시작하라


 저는 지금까지 두 번의 공무원 면접을 준비해봤습니다. 첫 번째였던 일반행정직 면접은 필기 합격선에 고작 3점 높은 점수로 필기 합격을 하게 되어 떨어질 줄 알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면접일까지 2주 정도를 남기고 준비를 시작했었고, 두 번째였던 교육행정직 면접은 필기 점수가 높기도 했고 유독 제가 응시한 지역의 면접일이 늦었던 관계로(다른 지역 최종합격 발표 이후에 면접을 봤습니다..ㅎ) 면접일까지 2달 정도를 남기고 면접 준비를 시작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번의 시험 모두 최종합격까지 가긴 했지만, 첫 번째 면접 준비는 시간이 너무 모자라 많은 공부와 연습을 하지 못하고 면접에 들어간 감이 있었고, 두 번째 면접 준비는 반대로 너무 이른 시기부터 시작해서 막상 면접일 당일에는 긴장감을 잃고 대충대충 면접을 보게 됐던 기억이 있습니다.


 면접스터디를 구하고, 피티윤이나 스티마 같은 면접 1타 강사의 책을 구매하고, 거기에 수록된 몇 년 간의 해당 지역 면접 기출 문제를 숙지하는 데에 드는 시간은 4주에서 6주 정도면 충분합니다. 만약 작년의 저와 같이 면접일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는 분들이 계시다면 당장 조급하게 면접 준비를 하려고 이리저리 스터디를 구하시기보다는 수험 기간동안 약해진 몸도 회복하시고,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서 '사회인'으로서의 자신감을 먼저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3. 공무원 면접은 '붙기 위한' 것이 아닌 '떨어지지 않기 위한 것'! 절대로 튀려고 하지마라


 사실 공무원 면접이야말로 '뻔한 질문''뻔한 답변'을 하는 자리기 때문에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이나 특징을 어필하기보다는 정해진 '정답'을 차분히 말하는 게 적어도 공무원 면접에서 만큼은 훨씬 '이상적인 면접'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종 사기업 면접 강의를 병행하는 공무원 면접 강사들이 수강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멘트를 준비하도록 요구하는데, 절대 이런 것에 부담 느끼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 면접은 최대한 무난하게 답변하여 면접관들의 기억에 남지 않도록만 하면 되는 시험입니다.


 또 현직이 돼서 일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무원 조직은 절대 '톡톡 튀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난하게 문제없이 맡은 일을 잘 처리할 사람을 원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부담감없이 평소의 착실한 모습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4. 면접 스터디의 목적은 친목이 아니라 합격! 아니다 싶으면 바로 탈출하자


 면접 준비를 하게 되면 반드시 '면접 스터디' 라는 걸 하게 됩니다. 면접이라는 게 낯선 사람들 앞에서 나의 좋은 모습을 어필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나를 냉정하게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같이 공부도 하고 평가도 받을 수 있는 면접 스터디는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지 않기 때문에, 막상 면접 스터디를 가보게 되면,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마주치게 됩니다. 쓸데없이 자기 경력을 늘어놓으며 참견하는 사람, 면접은 뒷전이고 애인이나 한번 만들어볼까 추근대는 사람, 냉정한 평가를 가장한 기분 나쁜 막말을 쏟아내는 사람... 등등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필기 합격을 한 우리에게 이번에 준비하는 공무원 면접은 어쩌면 인생에 딱 한 번 경험하는 아주 중요한 면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합격에 방해되는 면접 조원이 있다면 과감히 그 면접 스터디에서 탈퇴하시고 새로운 면접 스터디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면접 스터디 구성원들의 눈치를 보다가 자칫하면 내 평생의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5. 필기 점수가 낮다고 해서 절대로 자포자기 하지 마라


 전한길 카페 등 공무원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를 보다 보면 "저 필기 합격하긴 했는데 1배수 밖인 것 같아요...면접 가지 말까요?" 혹은 "어차피 면탈할 것 같은데 지금부터 내년 시험 준비하는 게 낫겠죠?" 이런 류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런 류의 글을 쓰시는 분들의 속마음까진 알 수 없겠지만 혹여라도 저런 류의 생각이 진심이라면, 적어도 공시생 신분인 상태에서는 무조건 틀린 생각이니 절대로 저렇게 자포자기 하시면 안됩니다. 높은 점수로 붙은 사람이 끝까지 자만하면 안되듯이, 반대로 낮은 점수로 붙은 사람도 끝까지 희망을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니 말이죠.


 국가직, 지방직 두 개의 시험이 같은 과목으로 치러지는 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반드시 중복 합격자가 다량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들의 몸이 두 개일 수는 없기 때문에 이미 원하는 곳에 합격하신 분들은 면접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꽤 허다한 일입니다. 또 시험 점수가 높아도 면접 준비를 전혀 하지 않거나 보여지는 성격 상의 하자가 있어 면접관들이 불합격을 주는 경우도 종종 일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낮은 점수라도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그리고 만약 혹시라도 나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되더라도 내가 가진 최대한을 뽑아 냈다는 생각이 들어야만, 불합격의 아쉬움을 받아들이고 다음 시험을 준비할 수가 있게 됩니다.


 내년에 있을 필기 시험 준비는 면접 일정이 끝나고도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위에서 말한 자포자기의 심정을 가지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무조건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어찌보면 실패가 아니라 후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6. 마치며


 자 지금까지 필기 합격 후 면접 준비 하는 몇 가지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최상위권으로 합격을 했든 겨우겨우 턱걸이로 합격을 했든 필기 합격을 이뤄내신 여러분은 이미 그 자체로 대단한 성과를 이뤄내신 것입니다. 몇 년씩 공부를 했어도 최종 합격은 고사하고 단 한 번의 필기 합격도 못해보고 공시계를 떠나는 사람이 대부분인게 이 공무원 시험 바닥이니 말입니다.


 많은 노력과 고통이 쌓여 이뤄낸 필기 합격이니 만큼, 마지막까지 시험 공부할 때의 집중력을 유지시켜서 진정한 합격의 기쁨을 맛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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