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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May 28. 2022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 생각해봐야할 것들

공무원 예전 같지 않아...ㅎ

 안녕하세요. 옹기종기입니다. 오늘은 이제 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할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 생각해봐야할 것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ㅎㅎ 그럼 시작합니다!


1. '공무원=워라밸'은 이제 옛말, 공무원은 절대 편한 직업이 아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안정성' 혹은 '워라밸' 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가 행정의 비대화와 코로나19 등 국가 위기 상황의 잦은 발생으로 인해 이제 '공무원=워라밸'이라는 공식은 거의 다 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물론 평생 고용이 보장되는 '안정성'은 여전히 공무원의 장점이긴 하지만, 계속되는 연금개혁과 정년 연장으로 인해 안정성이란 장점 역시 점점 그 빛이 바래져가는 느낌입니다.


 주 52시간제 실시, 직장내괴롭힘금지법 등 최근 몇 년 간 사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권익 향상이 비약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도 공무원의 워라밸과 안정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에 한 몫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공무원이란 직업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단지 '평생 잘리지 않는 직장에서 편한 일을 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선 한번 더 깊이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2. 공무원은 박봉이다


 예전에 공무원이라고 하면 앞에서 얘기한 안정성, 워라밸이 먼저 나왔다면 최근에는 '박봉'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공무원 월급 정말 너무나도 박봉인 것이 사실입니다. 정액급식비나 직급보조비 등 각종 수당을 합친 9급 1호봉의 실수령액이 월 170만원도 안되니까요. 물가상승률이 1년에 3,4%씩 올라가는 요즘, 공무원 월급 상승률은 1%대에 그치고 있으니 실제로 현직 공무원들의 월급은 매년 줄어드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막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시절엔 "아 난 월 200만원만 있으면 충분히 살 수 있어. 큰 욕심 안부리고 소박하게 살면 충분히 살고도 남겠는걸?"이라는 생각을 하고 급여에 대한 고민 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중에 결혼할 나이가 되어 독립을 하게 되면, 내가 삶의 얼마나 많은 부분에서 부모님의 경제력에 의존했나를 뼈아프게 깨닫는 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주거비용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요즘 환경에선 더더욱 그렇겠죠?


 공무원이 월급은 적지만 그래도 연금까지 포함해 평생 기대 소득이 정확하게 떨어지는 직업이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꼭! 자신의 인생 전체 플랜과 기대 소득을 비교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지 말지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3. 공무원은 이직이 불가능하다


 요즘 같은 고용 유연화 시대에 공무원의 안정성은 누군가에게는 '복(福)'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인 '독(毒)'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무원은 타의에 의해 잘릴 확률이 0%에 수렴하니 별다른 문제없이 정년까지 주욱 다닐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직장이지만, 퇴사 후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몇 년 간 쌓아온 공무원 경력이란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저 역시도 일반행정직 공무원을 그만 두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려 여러 직장을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결국 '공무원 경력'을 살려 이직을 하진 못하고 '공무원 시험 경력'을 살려 다시 다른 공무원 직렬의 시험을 치는 것으로 새로운 직장을 얻었습니다. 공무원이 싫어서 공무원 조직을 박차고 나왔는데, 다시 공무원 조직으로 들어온 셈이 되는 것이죠..ㅎㅎ


 그만큼 공무원 조직은 들어오기도 어렵지만 그만큼 나가기도 어려운 조직입니다. "난 어차피 공무원 되면 남 눈치 안보고 대충대충 편하게 일하면서 정년까지 채울 자신있어~^^"라고 생각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진지하게 내가 평생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고 시험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4. 언제 공무원 채용문이 닫힐 지 모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공무원 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최근 5년 간은 정말 '공무원 되기 쉬운' 시기였습니다. 저 역시도 그 채용문이 열리기 시작한 2017년 하반기 시험에 합격해서 중간에 의원면직 후 또 2021년 지방직 시험에 합격해서 현재의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공무원을 많이 선발하지 않았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라면 재시험을 준비할 엄두조차 나지 않아 의원면직 자체를 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공무원 합격 난이도는 '채용 인원 수'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올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벌써부터 대기업 들이 국가 예산과 맞먹는 규모인 600조 국내 투자를 약속하는 등 이미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각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역시 이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건 불보듯 뻔한 사실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보수 정권의 국가 운영 비전과 맞물려 앞으로의 공무원 채용은 급격한 속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실제로 제가 일하고 있는 교육행정직의 경우 출산율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퇴직 러시가 끝나감에 따라 작년에 비해 채용 인원이 벌써 2/3 토막 나버렸습니다.


 자신이 꼭 공무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단지 '좋은 직장'을 가지고 싶은 것이라면 민간과 공공의 채용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시면서 기업 채용을 준비할 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지 심도 깊은 고민 후 현명한 선택 내리시길 바라겠습니다.


5. 공무원 시험 엄청난 기회비용을 수반한다


 우리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시절의 1, 2년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시간이죠. 만약 자신이 계획한대로 1,2년 안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합격의 성취감을 맛본다면 자신의 20대 시절을 공무원 시험에 투자한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만약 이도저도 아닌 막연한 생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1,2년이 3,4년이 되고 또 5,6년으로 늘어나게 되면 어느새 아무런 추억도 경험도 쌓지 못하고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제가 위에 언급한 고려 사항들을 모두 생각해보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반드시' 합격할 생각으로 공부해야합니다. 모든 취직 준비가 그렇겠지만 '공무원 시험 준비'는 정말 실패했을 때 남는 게 없는 시험입니다. 남는 것이 있다면 불합격에 대한 아쉬움과 내 자신에 대한 실망, 패배감뿐인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내 선택이 얼마나 큰 기회비용을 수반하는 지를 뼈저리게 생각하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두 번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본 입장에서 이 부분은 여러분을 위해서 정말 꼭 강조하고 싶네요.


 자 지금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 생각해봐야할 것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막상 다 쓰고 나니 공무원 시험에 대해 안좋은 것만 나열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ㅎㅎㅎ 하지만 앞으로 평생 다닐 직장을 고르는 과정이니만큼 여러 방면에 대한 깊은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겠죠? ㅎㅎ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이 공무원이 되시든, 아니면 공무원이 아닌 다른 길을 찾아 떠나시든 꼭! 자신이 만족하고 빛날 수 있는 자리에서 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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