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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옹기종기 Jul 22. 2022

공무원 커플&부부의 5가지 장점

공무원의 유일한 장점

 공무원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 '사내 커플'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직장 동료들과 여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혼인 공무원 선배들의 배우자가 구청 내 옆 부서의 팀장이라던가, 어느 동사무소의 동장이라던가 하는 사실을 심심찮게 듣게 된다. 정확한 통계는 물론 아니겠지만 대충 느낌상 조직 내 기혼자들 중 '부부 공무원'의 비율이 적어도 50퍼센트는 훌쩍 넘는 듯하다. 구청 직원과 경찰, 소방공무원 혹은 국가직 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 등 같은 조직이 아닌 공무원 커플까지 포함시킨다면 그 비율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공무원 커플이 다른 커플들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왜 다들 공무원은 공무원 만나는 게 최고라고 이야기하고, 또 말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왜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공무원들끼리 만나 결혼을 할까?


 그래서 오늘은 공무원 여자친구를 둔 '현직 공무원 커플들' 중 한 명으로서 '공무원 커플&부부의 5가지 장점'을 한번 뽑아볼까 한다.



1. 전쟁터 같은 직장 안에 생기는 영원한 내 편


 몇 년 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문득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자신이 해야할 일을 친분을 핑계로 나에게 떠넘긴다거나, 반대로 나의 아주 사소한 업무 부탁에도 싸악- 표정이 바뀌어 차갑게 정색하는 동료의 얼굴을 볼 때가 그렇다. 그런 일을 몇 번 겪다보면 결국 직장에서의 인간 관계란 사적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인간 관계와는 다른 피상적인 관계에 지나지 않구나...라는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럴 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내 편이 되어줄 사람 하나가 같은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직장 생활을 함에 있어 정말 큰 위로가 된다. 비록 그 사람이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다른 이들을 상대할 때 내 편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람은 당당해지고 여유로워진다. 대부분 구청과 동사무소만을 왔다갔다 하며 한 지역에서만 평생 근무하는 지방직 공무원들에게 이 장점은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2. 적지만 안정적인 공무원 부부의 소득


 공무원이 아무리 박봉이다 박봉이다 하더라도 초반 몇 년을 제외하고 나면, 맞벌이 부부 기준으로도 꽤 많은 소득이 가능해진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사기업에서의 커리어가 쉽게 단절되는 것에 비해, 공무원 조직은 3년의 육아휴직을 하고 복귀한다 하더라도, 업무적으로나 관계적으로나 개인에게 미치는 그 어떤 타격도 없다는 점에서, 또 퇴직 후에 각자에게 충분히 생활 가능한 수준 이상의 공무원 연금이 나온다는 점에서, 적어도 직업 안정성 면에서 만큼은 최고를 자랑한다.


 비록 큰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명확한 수입으로 인해 계획적인 지출과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결혼 후 가정을 꾸리는 데 있어 공무원 특유의 안정성은 분명 큰 빛을 발할 수 있다. 초창기에 둘이 합쳐 400만 원도 되지 않는 월급을 보며 좌절만 할 것이 아니라, 작은 돈이라도 차근차근 모아서 불려나갈 생각을 한다면 공무원의 소득 역시 공무원 부부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극강의 직주 근접성


 지방직 공무원은 한 지방자치단체에 발령이 나 그 조직의 일원이 되고나면, 본인이 면직이든 인사교류든 일상적이지 않은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그 조직에서 정년퇴임까지 쭈욱- 일할 수 있다. 이 말인 즉슨, 살고 있는 집에서 직장이 예상치 못하게 멀어질 확률이 0%에 가깝다는 말이다.


 가정을 꾸리기 전인 싱글 시절에는 이렇게 한 지역에서만 평생을 근무하는 것이 답답하고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울 생각이라면 이보다 더한 메리트가 없다. 배우자가 어디로 발령날 지 마음을 졸일 필요도 없고, 엄마나 아빠의 직장 때문에 아이가 여러 차례 전학을 다닐 필요도 없다. 자신들의 직장이 있는 지역에 터를 잡고 퇴직하기 전까지 그 곳에서 쭈욱- 살아가기만 하면 된다.


4. 남녀 모두에게 자유로운 육아휴직 및 육아시간


 공무원인 나와 나의 여자친구가 공무원이란 직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매번 공통되게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많고 많은 직업 중에 굳이 공무원을 선택한 것이 억울해서라도 반드시 결혼은 꼭 해야하고, 또 억울해서라도 육아 시간과 육아 휴직을 반드시 사용해봐야 한다고. 또 싱글로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할 것이라면 다른 부부 공무원들에 비해 공무원으로서의 메리트를 반의 반도 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실제로 공무원 조직에서 '육아'와 관련된 것만큼은 그 어떤 직장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보장된다. 자녀 한 명당 최대 3년까지 육아 휴직을 쓸 수 있으며, 만약 부부 공무원일 경우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가정 하에 자녀 한 명당 최대 6년까지의 육아 휴직이 가능하다. 부부가 번갈아가며 육아 휴직을 사용한다면, 신생아 때부터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자녀 한 명을 키우기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보장된다. 여기에 최대 24개월의 기간 동안 하루 2시간 이내의 육아 시간 사용까지 가능하니 가정과 육아가 최우선인 사람들에겐 공무원 부부가 되는 것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5.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의 공감대 형성


 인간 관계에 있어 '공감대 형성'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에 해당한다. 단순한 친구 관계나 동료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공감대 형성과 그에 따른 대화 주제의 일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일텐데, 서로 의지하 평생을 살아가야할 부부 관계에 있어 그 중요성은 구태여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무원 배우자가 생겼다는 것은 사랑하는 내 평생의 반려자가 생겼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또 한 편으론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평생의 동료가 생겼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공무원 조직은 확실히 일반 사기업과는 다른 공무원 조직만의 특수성을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공무원이 아니면 결코 100% 이해할 수 없는 요소들이 분명 존재한다. 민원 스트레스, 폐쇄적인 조직의 답답함, 업무량에 비해 턱없이 적은 월급 등 사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머리'로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같은 공무원 배우자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공감하고 느낄 수 있다. 이에 따른 심적 안정감과 서로에 대한 유대감은 직장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또 부부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데 있어서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6. 마치며


 지금까지 '공무원 커플&부부의 5가지 장점'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사실 오늘 위에서 언급한 5가지 내용은 비단 공무원 커플뿐만이 아니라 같은 직장에서 만난 사내 커플이라면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공무원 커플이 다른 형태의 커플보다 많은 이유는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같은 직장을 다니며 자주 마주치는 사람이 같은 공무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같은 공무원이든 아니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직업을 떠나서 나의 마음을 100% 이해해줄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100% 나를 믿어줄 수 있는 평생의 반 쪽을 반드시 꼭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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