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옹기종기 Apr 12. 2023

9급 공무원 시험의 끝판왕

국가직 교육행정, 왜 합격이 어려운 걸까?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은 100분에 100문제를 푸는 시험이다. 과목당 20문제씩 총 다섯 과목, 한 문제당 배정된 점수는 5점.


 필기 합격선은 매년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평균 85점~90점 사이에서 결정된다.


 일반적인 난이도라고 가정했을 때 일반행정 직렬이 평균 90점~92점, 경찰청, 고용노동부, 우정국 직렬이 평균 86점~88점, 세무 직렬이 평균 83점~85점에서 합격선이 형성된다.


 물론 출입국관리직, 관세직, 검찰직과 같이 채용인원 자체가 많지 않아 매년 합격선이 널뛰기 하는 직렬들도 있다.


 이러한 직렬들은 운이 좋을 때는 평균 합격선이 85점 밑으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평균 합격선이 95점 이상을 기록하기도 한다. 보통 강심장이 아니라면 도전하기 힘든 직렬들이다.


 그런데 요 몇 년째 계속해서 꾸준히 평균 합격선이 95점을 상회하는 말도 안되는 직렬이 하나 있다.


 공무원 응시인원의 감소로 인해 모든 직렬의 경쟁률이 두자릿수 경쟁률로 줄어든 가운데, 이 직렬만큼은 경쟁률 196.4대 1, 전국에서 고작 62명을 뽑는데 무려 12,177명이 지원했다.


 바로 '국가직 교육행정직'이다.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2021년 국가직 9급 합격선)


 교육행정직, 그 중에서도 국가직 교육행정직의 합격선이 타 직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정도의 본질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첫째로 국가직 교육행정직은 교육학이 전공과목에 포함되는 이유로 수험생 중에 사범대 출신 혹은 교육대학원을 나와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사람들의 비중이 꽤나 높다.


 만약 국어나 영어, 한국사 임용을 준비했던 사람들이라면 이미 교육학과 더불어 2과목이 완성된 상태에서 시험에 진입하는 것이다.


 타 직렬에 비해 수험생들의 평균적인 실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는 자연스레 평균 합격점수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둘째로 응시인원에 비해 채용인원이 너무나도 적다.​


 지방직 교육행정직에 응시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국가직 교육행정직에도 당연히 응시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응시자 수는 타 직렬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하지만, 채용인원은 매해 60명 안팎에서 결정된다.


 최근 5년간의 선발인원만 살펴봐도 2019년 60명, 2020년 52명 , 2021년 51명, 2022년 71명, 2023년 62명이다.


 반면 응시인원은 매년 1만 명에서 1만5천 명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이에 따른 최근 5년간 국가직 교육행정직의 경쟁률은 2019년 141.5대 1, 2020년 223.9대 1, 2021년 282.2대 1, 2022년 229.5대 1, 2023년 196.4대 1이다.


 매년 반복되는 비정상적인 경쟁률, 이 역시 곧 평균 합격점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두 가지 이유가 합쳐져 다섯 과목 평균 95점이라는 괴상한 수치의 합격선이 도출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두 번째 공시를 준비하던 2021년, 국가직에서 교육행정직 직렬에 응시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는 '국립대 근무'라는 메리트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던 나머지 발령 지역이나 합격 점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국가직 교행에 응시를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조금만 더 냉철하게 생각해서 합격 가능성이 희박한 교육행정직 대신 일반행정직으로 국가직 시험을 치렀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당시 국가직 교행에서는 택도 없는 점수가 타 직렬에서는 발령 지역과 발령 부서를 원하는대로 정할 수도 있는 매우 준수한 점수로 여겨졌었기 때문이다.


출처: 사이버국가고시센터(2023년 국가직 9급 경쟁률)


 우리가 공무원 시험에 처음 진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은 아무래도 어떤 '지역'에서 어떤 '직렬'로 일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에 드는 직렬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그 직렬과 관련된 모든 것은 결국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기에 공무원 시험은 무조건 일단 빠른 시일 내에 '합격'부터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합격을 목표로 하기엔 국가직 교육행정은 얻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나도 큰 목표임에 틀림없다.


 만약 국가직 교육행정직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시고 또 국가직 교행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를 먼저 충분히 찾아보신 후에 신중히 합격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D


 * 배경 출처: Tvn 드라마 <혼술남녀>



매거진의 이전글 공무원 커플&부부의 5가지 장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