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소녀 01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만큼 떨어져 있다.
그걸 알게 된 날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예고가 있었다면 고작 며칠뿐이었을 것이다.
몽롱한 기분으로 바닷가를 찾았다.
술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세계와 떨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쉽게 결론을 내린 채 망가진 노래를 들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우주로부터 흘러 왔으며
그들은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언젠가 하늘 위에 떠있는 샴페인 초신성 안에서
산사태에 깔린 나를 찾게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