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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방자 Jan 02. 2022

[그림책 여행지 20] 가래떡

유머가 가득한 드로잉

글 그림 사이다

반달

2016


그림책 여행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 해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일이 모두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 방식이 있지요. 새해 정각이 되면 제야의 종을 울리고, 동해바다로 해돋이를 보러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따끈한 떡국을 먹으며 한 살을 먹는다라는 의미를 다지기도 하지요.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여 떡국에 들어가는 떡인 가래떡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그림 속에서 유머와 재치가 느껴지는 사이다 작가의 <가래떡>입니다.



우선 표지부터 재밌는 요소들이 보입니다. 하얀색의 위에서 아래로 쭉쭉 늘어나 끝이 동글동글하게 끝나는 선은 그 모양만으로도 가래떡을 연상시킵니다. 가래떡 사이를 자유롭게 뛰어노는 작은 인물들은 일반적인 사람의 비율과 달라 낙서 같기도 하고 팔다리가 가래떡 글자처럼 길쭉해 가래떡의 요정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예사롭지 않은 드로잉을 중심으로 그림책을 읽어보겠습니다.



작가는 황토색 크래프트지 위 세 가지의 색에 각기 다른 텍스처를 적용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흰색, 인물을 그린 파란색, 무게 중심을 잡는 검은색 세 가지입니다. 하얀색은 표지에서 처럼 그래픽적인 느낌은 아니지만, 붓으로 한 번에 그려 떡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흰색은 인물의 배경색으로도 쓰였는데, 엷게 칠해진 하얀색 위 파란색으로 그려진 인물은 떡과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룹니다. 그리고 검은색은 균등한 밀도를 가지며 그림에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흰색, 검은색, 파란색으로 색상은 제한되어 있지만 그에 따른 굵기와 질감이 한 페이지에 어우러져 그림을 읽는 재미를 줍니다. 



내용의 연결은 유머로 가득합니다. 인물들이 떡 위에서 떡을 다이내믹하게 썰고 있는 모습, 떡 가득한 곳에 파묻혀있는 모습. 모두 장난기 가득한 작가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만들고 썬 가래떡으로 떡국을 만들어 먹는 내용은 우리나라의 설 문화를 연상케 합니다. 마지막에 구운 가래떡에 꿀을 찍어 먹기 위해 꿀을 가져오며 끝을 꿀이라 표현하는 것까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반짝이는 재치로 읽을 때마다 즐거운 사이다 작가의 <가래떡>이었습니다. 

20202년 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오늘 저녁엔 <가래떡>을 읽고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떡국을 함께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림책 여행으로 제가 준비한 여행지는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 주에는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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