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 아마도 그곳엔 ]
아마도 그곳엔 있으리라 보아요
아련한 기억으로 되새겨지는
우리만의 실낱같은 사연 말이에요
이미 숱한 시간이 멀어져갔음에도
곁에 살아 숨 쉬는 듯한 까닭은
아직 온기 감돌기 때문이지요
조금은 의연히 관조해 봄직도 하련만
미처 삭이어내지 못하는 것은
풀지 못할 아쉬움 남아서이겠지요
응어리진 속사정은 아니라 해도
여운마저 아예 떨구어낼 수 없음은
마음으로부터 기인함이겠지요
아련한 형상으로 되새겨져만 가는
너와 나의 스쳐 갔던 이야기가
아마도 그곳엔 있으리라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