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 장원(壯元) ]
아무나 쉬이 오를 수 없는 자리
오로지 최고의 으뜸이기에
한층 더 빛깔이 나는 게지요
내면의 숱한 유혹을 이겨내야만
가까스로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영광스러움이니 말이에요
의지나 욕심만 앞세운다 해서
어사화(御賜花) 얻을 수 없음은
누구나 아는 이치가 아니겠어요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순리에 따른 어우러짐이
한결같이 조화로울 때 가능하지요
혹여 조금이라도 어그러지면
다음으로 버금에 머무르게 되니
눈물 어린 땀을 흘려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