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 처신 ]
세상엔 의외의 일이 많습니다
그 중엔 의당 해야 할 상황도 있지만
아예 거들떠보아서는 안 될
그러한 경우 또한 무수하답니다
이런저런 연유가 뚜렷하지 않아도
어찌할 도리없이 택일할 수밖에
적절의 방책이 서지 않는 난감함도
허다히 생김을 알고는 있지요
그렇더라도 일탈만은 아니 되는데
부끄러움을 곁에 두려 한다면
이보다 더 믿음을 저버리는 처사가
그 어디에 또 있을까 싶네요
스스로가 삶을 소홀히 대하는데
어느 누가 온당한 처신이라 여기고
치하다운 격려의 말을 건네며
기꺼이 정을 담아내려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