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 선은 그어지고 ]
딱히 어디에서부터랄 수 없는
그런 선이 그어지고 있음을
한동안 지난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지
낌새라도 조금 알아챘더라면
이처럼 아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해를 밑거름으로 두지 못하고
타산에 찬 눈길 건네야만 하는
우리의 처지를 심중에 새겨봅니다
미움도 사랑이 바탕이라지만
금가는 소리 구성지게 드리우니
사멸의 그림자가 춤을 춥니다
고개 저어 아니라 부인하여도
메우기엔 이미 버거운 골이 졌다고
한숨으로 안타까움만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