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은 그어지고

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by 김덕용



[ 선은 그어지고 ]



딱히 어디에서부터랄 수 없는

그런 선이 그어지고 있음을

한동안 지난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를 갖게 하는지

낌새라도 조금 알아챘더라면

이처럼 아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해를 밑거름으로 두지 못하고

타산에 찬 눈길 건네야만 하는

우리의 처지를 심중에 새겨봅니다


미움도 사랑이 바탕이라지만

금가는 소리 구성지게 드리우니

사멸의 그림자가 춤을 춥니다


고개 저어 아니라 부인하여도

메우기엔 이미 버거운 골이 졌다고

한숨으로 안타까움만 자아냅니다

이전 17화불통(不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