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꽃

그 긴 습작의 시간 5부 : 살며 살아가며 남긴 조각

by 김덕용



[ 착한 꽃 ]



내게로 예쁜 꽃이 찾아왔습니다

시월의 어느 날이던가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어갈 초입에 말입니다

한밤에 지성으로 기도드린 응답이

첫눈 내리던 때에 맞춰서 다가왔습니다

맞잡은 손이 막춤을 추었답니다

눈발과 봄볕이 관심 기울여준 덕분으로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함이 점차 무르익어 갈 무렵

삶이란 열정으로 펼쳐가야 함을 이르는 듯

무더위가 본을 보이는 은혜에

한동안 인내와 더불어 하였답니다

언제든 의연히 이겨내라는 뜻을

미리 알리려는 사랑이라서

이 역시도 무한한 고마움이었습니다

드디어 꽃이 멋지게 피었답니다

봉우리가 순간으로 열리어 성큼 왔습니다

곱게 기다려 착한 꽃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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