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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 보세요?

마스크 걸

by 마살

아~주 오~래 묵혀놨던 리뷰



그냥 하는 질문이 아니고 저에게는 지금 정말 진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간증하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라면 굳이 보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그냥 한 번 봐야겠다 싶어서 보는 영화와 콘텐츠가 늘었다. 마스크 걸과 타겟 역시 그렇게 보게 됐다.



1, 2화가 이렇게도 시청자의 기분을 상하게 해도 되나 싶었다. 어떻게 멀쩡한 인간이 하나가 없지? 주인공조차도? 누구에게도 몰입을 할 수가 없었다. 끝까지 그랬지만 그래도 중반까지는 어떤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처럼 나도 이 캐릭터들 중 누군가를 애정하게 될 수 있을 거란 믿음. 물론 잠깐은 애정하게 될 뻔했었다. 죽을힘을 다 해 살아있는 모미를 보면 그를 안 사랑할 순 없었다. 어떻게 보면 이 애정은 연민이었을 거다. 하지만 나는 이후 모미의 행동들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꼭 아이를 낳아야만 했을까? 예쁘다고만 해주고 싶었대도 말 한 번 제대로 걸 수 없게 될 걸. 물론 모미가 그럴 계획은 아니었겠지만 결과만 놓고 말하자면 말이다.

보는 내내 모미와 중간에 등장한 춘애까지 왜 이들은 이렇게까지 고통 받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기껏 예뻐진 춘애는 술집에서 일을 하고, 얼굴을 가리고 인터넷 방송을 하던 모미는 자기가 받지 못한 사랑을 바란적도 없던 아이에게 주겠다며 낳기로 결정하고. 그들이 이 삶 속에서 얻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저 재밌자고 보는 드라마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결론을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소화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은 우스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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