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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Oct 31. 2023

면역, 면역력, 면역작용

오늘도 건강 소식을 듣는다. 환절기에는 면역력 저하를 조심해야 한다, 독감 백신을 맞아서  면역력을 높이자,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자, 어떤 식품을 먹으면 면역력에 좋다고 미디어를 통해 또 듣는다. 어디서든지 면역이 인용되며 건강이 곧 면역력이라고 한다.  면역면역력의 Fact는 ? 광고나 미디어에 의존하는 결론이 아니라 이해해서 결정하는 단계를 위해 내몸사용설명서의 면역 부분을 들여다본다.  

   

태아가 처음 외부와 접하는 순간부터 최초로 면역을 담당하는 것은 엄마로부터 얻는 세균총이다. 엄마의 산도를 빠져나올 때부터 세균의 샤워가 이루어지고, 엄마의 호흡과 모유를 통해서 다수의 유익균이 구강 내부와 장 내부에 자리를 선점하게 되어서 유해균은 정착하지 못하고 늘 뜨내기처럼 번식했다가 배설되고를 반복한다고 한다. 생후 3개월이면 기본적인 세균총이 완성된다고 한다.     


이 세균총은 마치 지문과 같아서 평생 유지되며 세균총이 달라지게 되면 소화불량장누수 등의 각종 증상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 세균총을 영어로 마이크로바이옴이라 하며, 기존의 한 두 가지 유익균이 포함된 유산균 음료와 달리 유익균 종류별로 더 추가하여 메타바이옴이라는 이름을 곁들인 새로운 제품의 원리가 마이크로바이옴이다. 

인체가 흡수하지 않은 배설물의 소유권을 가지고 유익균 20%와 유해균 5%의 먹거리 전쟁(면역활동)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고, 기회균 75%가 누가 우세한 지 눈치를 보고 있다. 지독한 변비 환자에게 병원에서 조치하는 시술로 정상인 대변을 정리하여 환자에게 이식함으로써 정상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로의 회복을 바라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인체 외부보다 내부의 싸움터 이야기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환경이어서 그런지 느끼는 궁금증도 두려움도 많다. 아군의 핵심 싸움꾼인 백혈구가 적군을 완벽히 제압하기 위해서는 재빠르고 정확한 운동 감각강력한 무기 그리고 개체수에 있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먹거리이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미네랄비타민 그리고 물인 3대 3부 영양소는 면역세포의 짧은 수명을 대체할 아군을 매일 탄생시키는데 필수적이고, 특히 아군이 쓰는 무기인 항체, 분해효소, 연락병인 호르몬 등도 주로 아미노산(단백질)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면역은 적군과의 전쟁이다. 태어나서 흩어질 때까지 쉼 없이 벌어지는 싸움은 1)몸에 무작정 들어오려는 놈을 막으려는 전쟁2)몸 안에 이미 들어온 놈들이 분탕질 못 하게 색출하는 전쟁이다. 적군들의 정체는 바이러스박테리아(세균류), 기생충이물질이다. 특히, 이물질에는 중금속, 환경호르몬, 인공 합성물질과 기타 미세분자들인데, 인체의 세포가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적군으로 간주해 면역세포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들이다.     


생물체에 해당하는 세균 등과는 별개로, 물질이면서 몸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을 독소라고 한다. 알려진 주요 독소로는,  

1) 환경호르몬으로 대변되는 POPs(잔류성유기화합물)

2) 포도당이 단백질 등과 결합해 단백질 기능을 저해시키는 당단백질

3) 크기가 작고 축적되기 쉽고 몸 안으로 들어오면 세포의 기능을 억제해서 괴사에 이르게 하면서도 배출이 힘든 중금속

4) 콜레스테롤이나 LDL이 활성산소에 의해 기능을 잃어버려서  혈관에 잔존하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들

5) 단백질이 서로 결합해 크기가 크고 단단한 구조물을 만들어  뇌세포의 기능을 방해억제함으로써 퇴행성뇌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구조물

6) 장내의 세균들의 만들어내는 물질로 장누수가 발생 시 인체 내로 들어와 유사호르몬 기능으로 특히 뇌와 연결된 신경세포를 자극해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짧은사슬지방산

7)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대사할 때당단백질 같은 독소로 발생되는 활성산소 종류들,

8) 사용량보다 저장량이 많은 생활 습관때문에 에너지 축적이  많아진 비만조차도 독소가 되며, 알려지지 않거나 정의되지 못한 독소들도 무수하다고 한다.  

    

피부 등은 주로 방어적인 면역활동이지만 직접 적군과 맞짱뜨는 아군은 백혈구이다. 백혈구는 종류가 많아서 분류하는 방법도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과립구단핵구림프구 3종류로 나뉜다. 

과립구는 적군에게 쏘아 보낼 화학물질을 과립 형태로 잔뜩 가지고 있는 세포이고단핵구는 11로 육탄전 벌이는 세포이면서 섬멸한 적군의 시체에서 특정 단백질을 세포막에 표시함으로써 B세포가 그것과 맞는 항체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세포이고, 림프구는 다른 세포들과 똑같이 골수에서 태어나지만림프절에서 성장이 완성된 세포이다.     

과립구 면역세포에는 호중구호산구호염구비만세포가 있고, 단핵구 면역세포에는 대식세포수지상세포가 있으며, 림프구에는 B세포, T세포 및 NK세포(Natural Killer)가 있다. 백혈구의 양은 무척 적어서 혈액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하면 붉은색(45%)의 적혈구 위에 흰색으로 보이는 1% 내외의 백혈구(+혈소판)가 있으며 나머지 55%의 혈장이 있다. 혈장에는 물, 포도당, 지방산,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을 포함한다. 

    

외부와 접하는 모든 기관도 면역기관이다. 피부가 그렇고, 먹는 입부터 내장 및 배출하는 항문까지 모두 외부와 접하고 있다. 음식물이 입을 통과했다고 몸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철저히 외부다위장,소장,대장의 상피세포(최외각세포)에서 흡수한 이후가 몸 안에 들어온 것이다. 입에서 기도 및 폐로 이어지는 경로도 마찬가지이다. 폐의 상피세포는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만 하고 바이러스나 이물질 등의 출입을 막는 면역기관이다. 그래서 청결이 중요한 것이지만, 화학세정제를 사용한 지나친 청결은 피부에 상주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균형을 오히려 자주 무너뜨려서 유해균이 득세할 기회를 여러 번 제공하게 된다.


충격 등의 외부적 여건에 의한 면역력 저하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어딘가 아프다는 것은 면역세포의 활동성 저하면역세포의 갯수 부족면역세포의 면역물질 분비능력 과소 그리고 면역세포와 관련된 수많은 효소들의 기능 저하마이크로바이옴 붕괴 등에 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식품 선정이나 운동의 필요성을 직접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맞싸우는 면역세포의 건강함에 맞추어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지, 막연히 몸에 많을수록 좋다는 느낌으로 선택하는 것은 재고할 필요가 분명하다


자주 여러 광고에 등장하는 비타민C를 보자. 비타민C 자체는 천연 물질이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도 특허를 낼 수 없다. 천연 과일같은 먹거리에 뜸뿍 들어있지만 하루 필요량을 채울려면 더 많은 과일이 필요하다. 개나 고양이 등은 비타민 C를 체내에서 합성해 사용하지만인간은 그 기능이 퇴화되었고,  인체가 산소를 사용하는 한, 몸 내부에서 화학반응의 필연적 부산물인 활성산소를 제어할 전쟁터는 항상 있다. 활성산소를  잡아주는 비타민C, 비타민E, 코엠자임Q10, 리포산글루타티온이 핵심 멤버들이고 비타민C와 비타민E를 제외하고는 체내에서 합성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먹거리로써의 비타민C가 중요한 것이다.     


면역세포가 아군을 공격하기도 한다. 꽃가루같이 무해한 물질을 적군으로 오해해서 공격하는 알레르기정상 세포를 적군으로 여겨서 공격하는 류머티즘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있고, 코로나19처럼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과잉 진압하는 것이 오히려 순환장애를 일으켜서 심하면 쇼크사(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기도 한다.     


정상적인 면역 활동은 항상 통증발열염증을 동반한다.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이 직접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물질 때문에 일어난다. 주변 세포에게 조심하라 알려주고, 면역세포에게 침법 당한 곳에 빨리 모이라는 신호이다. 통증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면서 알람이고열을 발생시켜서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과정이며혈관을 팽창시켜서 다른 면역세포의 이동을 빠르게 하려는 진행형이다. 더럽다고 여기는 고름은 사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잔뜩 먹고 죽은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는 시체인 것이다.     

 

호중구, 대식세포, NK세포, T세포 등의 활약에도 외벽 성곽이 뚫릴 경우, 내벽 성곽에 있는 B세포에 통보해서 B세포가 항체를 만들어 남아있던 바이러스를 섬멸하는 과정을 코로나19를 통해서 배웠다. 또한, B세포는 외벽 성곽까지 들어온 바이러스 정보를 기억하고 있어서 2차 침입이 있을 때 항체를 곧바로 생산하는 시스템도 있다. 물론 변이가 생긴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기억된 항체로는 섬멸시킬 수 없어서 변이에 맞는 새로운 항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항체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보통 7일 걸리므로 감기 손님을 약으로 다스리면 7일 걸리고, 열과 통증으로 다스리면 일주일 걸린다고들 한다)  

   

B세포에 항원(나쁜 놈)의 정보를 전달해서 꼭 맞는 항체를 만들 수 있게 하는 항원 제시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 중에 보조T세포가 있는데, 에이즈 바이러스는 보조T세포 만을 공격 대상으로 하기에 보조T세포가 전멸하면 항체를 만들라는 정보를 B세포에게 전달하지 못해 항체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이름이 “후천성면역결핍증” 이다.  

    

면역세포의 기능은 전문화되어 있어서 기생충 박멸,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전투, 잔해물 제거, 물리친 적군의 정보를 세포막에 표시해서 다른 면역세포에 알리는 기능 등 분업화되어 있지만 확실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한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해서 어딘가 불편하다는 말은 한두 개의 원인이기 보다는 전체적인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이며결국은 먹거리인 식생활 변경과 알맞고 꾸준한 운동이 최종이 해답이 된다는 말이다.      


흔히 3개월 시한부 암 환자가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는데도 기적처럼 회복된 사례가 주변에 볼 수 있다. 암세포의 증식 속도를 따라갈 수 없고본래 자신의 세포였던 것이 세포 내부의 돌연변이가 발생했고 외부의 세포막 상태로는 정상세포와 구별이 안되어 면역세포도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암세포도 엄연히 내 몸 일부의 세포이기에 죽이려 한다는 다짐을 알 수밖에 없고, 살려고 증식 속도를 빨리하거나 다른 곳으로 퍼진다고 한다. 암세포도 숙주가 죽으면 자신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오히려 맘을 편히 먹고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암세포와 동거한다는 다짐이 오히려 기적을 낳는다고 한다.     


방어적 면역 활동은 온몸의 세포가 하지만, 직접 전투를 벌이는 면역세포는 혈액 타고 순환하며, 적군 출몰 예상 지역에는 상주하고 있다. 특히 영양소 흡수를 전담하는 소장에는 전체 면역세포 70%가 모여 산다. 그래서 내장계를 제2의 뇌라고 부른다. 간은 중요한 해독 기관으로 대식세포가 상주하고 있는데, 간에 상주한다고 별도로 이름을 붙여 쿠퍼세포라고 한다.     

면역세포의 수명은 몇 시간에서 수일 정도로 길지 않지만, 외부와 접촉하는 조건의 기관 세포들도 교체 주기가 무척 빠르다. 피부, 위장, 소장, 대장, 폐. 식도 등이 해당하며 세포 교체될 때마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암세포 발생이 잦은 기관이라는 것이다.


림프절은 림프구인 B, T세포가 모여있는 검문소이다. 림프구는 면역세포들 중에 숫자적으로 적어서 순환하기보다는 림프절에 대다수 상주하면서 림프관을 타고 지나가는 적군을 색출하고 섬멸한다. 손과 발끝에서 시작해서 무릎이나 서해부 등 접치는 부분에 지역 검문소처럼 다 수의 림프절들이 있고, 양쪽 젖가슴 중앙이 흉샘으로써 총 사령부에 해당한다. 답답하고 통증이 느껴질 때 무의식적으로 두드리던 곳이다.    

  

림프관은 피부에 가깝게 위치하며 혈관의 혈액보다 속도가 느리다. 림프 마사지가 강하고 누르는 경락마사지하고 다른 이유이다. (림프관은 몸속에서 생기는 불순물을 운반하는 통로이며,  혈액에 녹지 않는 지용성 물질과 덩치가 커서 모세혈관으로 들어갈 수 없는 영양소를 운반하는 통로이다)     


면역세포 종류 중에 호중구가 단독으로도 50~60%, 림프구(B세포, T세포, NK세포)가 30% 정도이다. 숫자가 가장 많은 호중구는 매일 골수에서 2억 개 정도가 태어나 혈관 속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수명은 6시간에서 며칠 정도로 짧다. 혈관을 순환하다가 혈관 세포에 포집되어 혈관 세포를 지나 몸 안의 문제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한 곳에서 호중구는 세균이나 이물질을 닥치는 대로 분해해 버리는 선봉장이며, 체력이 다해 수명의 다함을 직감하고 세포 내부를 정리하면서 분해효소를 잔뜩 만들어 움출였다가 폭발하는데 배구 네트처럼 쫙 펴지는 폭발하며 수명을 마감한다. 호중구 세포의 폭발로 생긴 네트 형태는 수많은 세균을 동시 포집할 수 있어서 세균의 진격을 막는 것이다. 이 결과물이 고름이다.     


대식세포는 덩치가 제일 크고 아메바처럼 느리게 움직이지만 적군을 통째로 감싼 다음에 완전히 분해시켜서 배출하는 무지막지한 세포다. 간에 상주하는 대식세포를 쿠퍼세포라고 별도로 부르는데 전체 대식세포 중에 80~90%로 막대한 숫자다. 

간에 상주하는 쿠퍼세포는 소장을 통해 영양소와 같이 흡수된 세균을 박멸하고, 120일 수명이 다한 적혈구를 분해한다.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은 분해 이후에 빌리루빈으로 변하게 되고, 담즙에 섞여서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음식물과 섞이게 되고,  10%는 대변으로 배출되므로 대변 색이 누런색이다. 소장에서는 90%의 빌리루빈을 재흡수하여 재사용이 되도록 하며, 빌리루빈이 혈액으로도 일부 배출되는데, 콩팥에서 걸러져 방광으로 이어짐으로 오줌 색도 누런색이다.   

   

멍들었다는 것은 충격으로 혈관 내에 혈액이 혈관 밖으로 누출된 것으로, 누출과 동시에 적혈구 내에 헤모글로빈에 철과 함께 결합되어 있던 산소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칙칙한 검붉은 색을 띠게 된다. 대식세포가 멍든 장소에 출동하여 누출된 헤모글로빈을 분해하여 누런색의 빌리루빈으로 전환되고 철분은 혈관 속으로 보낸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칙칙했던 부위가 원래 피부색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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