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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Nov 07. 2023

과학과 미신사이

과학의 반대말은 비과학이거나 미신이 아닌 자연이다생명의 원천인 자연으로부터 발견한 몇 가지 현상을 수치적으로 해석에 내어 정립된 만유인력의 법칙, 질량보존의 법칙 등이 기초가 되어 현재는 우주선까지 만들어 보낼 수 있는 것이 오늘날 과학의 현주소이다. 그래도 과학의 반대는 자연이라고 논하고 싶다.      


그렇다고 과학을 불신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과학은 무엇보다도 정확하고 정밀한 것으로 신뢰성이 가장 높은 학문이다. 다만 과학은 항상 증명하고자 하는 범위가 있었고그것 내에서는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며, 증명하는 범위를 넘어서는 생활 속의 모든 것에 접목해서 과학이 아닌 것은 처음부터 미신으로 치부하는 우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에 친구 전화번호를 수십 개 기억했던 능력이 지금은 5개를 넘지 못하는, 과학이 주는 편리함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결과가 과학 이외의 것에는 냉당해지거나 부정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학으로 해석되지 않는 자연 현상이나 일들이 얼마나 될까조심스럽게 현재는 1%가 최대가 아닐까 한다. 인간 DNA를 밝히는 세계 공통의 과제였던 게놈프로젝트의 결과에서도 실제 DNA 1%만 직접 유전자에 관여하고는나머지 99% DNA가 어떻게 1%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이고, 우주 탐사선, 천체 망원경의 첨단 기기를 사용하고도 우주의 99%는 그냥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해석 불가 영역이라고 정의한 것을 보면 그렇게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계가 속한 별들의 집단인 은하를 ‘갤럭시Galaxy’, 한글로 ‘우리은하’ 라고 하는데, 우리은하 속에는 행성들이 1,000억 개 정도 추측 된다고 한다. 한편, 우주 전체에는 지금까지 관측된 은하만 2,000억 개이며, 각 은하에는 1,000억에서 2,000억 개의 별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우주의 관점에세 보면 지구는 초미세 먼지의 크기에도 한참 미치지 못한다. 


과학에게 천대받는 주역이라는 학문이 있다. 과거에 양반으로 분류되는 당시 지식인들의 필수 분야였고 평민들과 차별화되는 무기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주역이 자연을 이해하는 분야이어서 벼농사, 곡물의 파종 시기를 글을 모르는 평민에게 일러주고 방향 제시를 가능하도록 인용되었기 때문이다.     

본디 동양 철학의 시작은 자연현상의 관찰이고그 중에 가장 영향력이 큰 태양과 달의 행동이 핵심이었다. 마당에 막대기 하나를 세워두고 태양이 중천에 떳을 때의 막대기 그림자 끝을 표시하면, 여름 하지날 태양이 중천에 위치할 때 막대기와 태양이 일직선 수직 상태여서 그림자가 없게 된다. 겨울 동지날에는 태양과 막대기가 수직이 아닌 가장 큰 각도로 벌여져 그림자도 가장 길게 된다.


하지에서 하지 또는 동지에서 동지까지 되풀이되는 날짜들마다 그림자 끝을 땅에 표시하면 365개의 점이 생기고이 점들을 이으면 태극기 중앙에 있는 태극과 비슷한 모양이 된다. 물론 태극기의 태극은 위/아래로 2등분한 단순화한 모양이어서 실제 점으로 연결된 자연의 태극 모양과는 다르다.


마당에 원을 그리고 중앙에 막대기 하나를 세워두는 것이 단순한 행위 같지만 과거에는 막대기의 그림자 길이와 위치가 주었던 정보에게서 자연의 위대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자연의 일정한 순환을 이해하게 되어서 장마가 언제 오는지, 서리가 언제 쯤 내리니까 농작물을 거두어야 할 지를 막대기 하나가 알게 해준 것이다.     

 

자연의 결과가 하늘의 뜻이었던 먼 과거에는 이것이 제사장의 독점적 지식이었고 자연의 순환 법칙을 예측하는 도구였다. 오늘날 무당이라는 직업은 과거에는 각 마을마다 길흉화복을 예견하는 제사장같은 역할이었고, 현재 무당의 집 대문에 꽃아 둔 대나무는 막대기 그림자의 다른 모습인 것이다.       


오늘날 컴퓨터가 0과 1의 조합만으로도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듯이, 밤낮으로 대변되는 음-과 양+은 우주가 탄생할 때부터 절대진리였고 나머지는 유추된 진리였다. 우주가 지금은 팽창하지만 언제가는 다시 수축한다는 현대과학의 결과도 음양과 맞닿아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정신 차려’의 ‘정신’도 정-과 신+의 조합이다.


막대기와 태양이 일직선에 놓이는 하지날에는 막대기 그림자 길이가 가장 짧으므로 ㅡ으로 표시하고()그림자가 가장 긴 동짓날을 보다 길다는 의미로 ㅡ ㅡ으로 표시()하여 자연 현상을 들여다 보면, 수치적 과학적 접근없이 자연 현상의 관찰 결과로 만들어진 동양철학의 기본 원리와 마주하게 된다.     

자연에 있어서 음양은 항상 존재하되 변화와 조화의 연속이다. 그림과 같이 혼돈에서 분리된 음양을, 양에다가 음양의 변화를 더하면 양/음으로 진화하고, 음ㅡㅡ도 음양의 변화를 더하면 양/음음의  형태가 만들어지게 된다. (4)

이 4형태인 4상이 다시 음양의 변화를 겪어서 양양양/양양음, 양음양/양음음, 음양양/음양음, 음음양/음음음의 8괘 모양을 얻게 된다     


4상은 자연의 4계절에 대응하여 봄/여름은 양으로, 가을/겨울은 음으로 관찰하고, 계절이 그러하듯이 양이 음으로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매개자인 장마를 넣음으로써 조화와 균형을 가미한 것이 5계절(5)이 된다음양5행의 시작이다. 음의 성질인 먹거리를 잘 녹여서 양의 성질인 곡기로 변환하는 소화기(내장계)가 장마에 해당하며, 음과 양을 매개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써 모든 질병의 근본원인이 장에서 출발한다고 관찰한 것이다.


4상으로 표현된 계절의 음양 변화가 지구에 영향을 끼쳐서 지구가 반응하는 모습(기운)이 곧 8괘인 것이다. 그래서 8괘는 지구의 모습인 하늘, 연못, 불, 벼락, 풍, 물, 산, 땅을 대표적인 의미로 차출되어 표현된 것이다. 결국, 8괘의 의미는 양 끝에 위치한 하늘과 땅地 사이에 6가지 기운이 어우러져 순환하는 것이 지구이고 우리인 것이다. 태극기의 4괘는 8괘 중에 하늘/땅, 물/불의 괘를 가져온 것으로 음양인 하늘/땅 사이에 음양인 물/불이 변화와 균형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자연의 순환인 봄,여름,장마,가을,겨울의 변화는 태양과 달의 일정한 영향권 아래에 있지만, 지구에 가장 가까운 행성인 목성.화성.토성.금성.수성도 변화로써의 역할을 담당하는 우주의 기운을 배정함으로써 목화토금수, 5행이 되었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일월.화수목금토는 음양의 대표인 해와달이 5행과 협업하여 지구에 미치는 7일간의 자연의 소순환 체계인 것이다. 옛 문헌에도 금성의 운행이나 별빛 변화에 따라 반란의 조짐을 읽었다는 내용이 있는 만큼 태양과 달 이외의 목화토금수에게 여러 의미를 부여하였다.     


5행(목화토금수)도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고 커지거나 작아지는 음양의 변화를 가지게 되는데, 커지는 5행, 작아지는 5행으로 표현된다. 예를 들면 추운 봄일 때도 있고, 따뜻한 봄이 올 때도 있듯이. 

5행이 음양의 변화를 겪어 10개의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를  땅의 식물 모습에서 이름을 붙여서 .....기경..., 10천간(하늘의 변화)이 된다.      


우주의 기운인 계절변화(4)에 땅의 반응인 8괘는 하늘, 연못, 불, 벼락, 풍, 물, 산, 땅으로 인용되었고, 하늘(순수한 양)과 땅(순수한 음)을 제외한 6가지 모습으로 접목하게 된다. 이 6가지 기운도 음양의 변화를 겪어서 커지거나 작아지게 되는 12가지 기운으로 전개된다. 이를 동물의 모습에 비유하여 자...........(..호랑이.토끼.....원숭이...돼지), 12지간(땅의 기운)이 되었다. 12지간이 12개월과 대응하며, 하루 24시간도 23시~01시인 자시로 시작하여 2시간 간격으로 대응한다.     

그래서 사주팔자(4주8자)라는 것은 태어난 년.월.일.시 기둥 4개에 포함된 천간(하늘의 기운) 4개와 지간(땅의 기운) 4개의 총 8자로써, 태어난 순간에 자연이 품고 있는 기운이 그 8자의 기본 기운이 되고, 자연은 무한 반복의 순환 고리이므로 어떠한 흥망성쇄를 겪을지를 미리 알아보는 확률적 통계인 것이다. 즉,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어떠한 자연의 기운 아래에서 승강부침을 겪을지를 과거의 임상을 바탕으로 알아볼려는 확률 통계적 접근인 것이다.      


이 확률 통계적 접근은 태고적부터 지금까지 자연은 무한 반복 순환해 왔다는 전제가 인정되어야 한다예를 들어 가을에 때어난 사람은 가을이 갖는 기운이 건조한 기운이므로 딱딱하고 절도가 있고 정확하려는 경향 때문에 군인, 공무원, 선생님 등의 직업군을 갖을 확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꼭 덧붙여야 할 것은 사주팔자 주인의 의지에 따라 확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는 것이지, 된다/안된다의 이분법적인 결론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주역이라는 학문은 길게는 4,500년 전에 이미 문자로 남겨져 있는, 숫자로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오랫동안 자연을 관찰하고 과거의 수 많은 사람들의 삶들이 임상으로 포함된 확율 통계적 접근의 학문이다. 자연의 변화를 크다/적다로 해석한 것을, 수치적 접근으로 맞다/틀리다 기준(O/X)으로 판단하는 것은 편견이 불러온 오류라 생각된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마다 인용되는 MBTI는 어떤가? 역사가 100여년 밖에 안된 것으로 지혜로운 어머님이 딸을 키우면서 알게된 자식의 행동 양식이 음식, 기분, 색채감 등의 조건에 반응하는 양상이 확연히 달라짐을 알게되었고, 주변으로 확대하여 16가지 유형으로 다듬어 사람의 행동 양식을 나누어 분류한 것이다.  

   

MBTI라는 영어 이름 때문인지 아니면 보다 현대적이다 라는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수 천년의 동양철학을 심심풀이로 치부하고미신이나 점술로 편견격하되는 대접이 많이 애석하기는 하다. 그러면서도 방송에서는 24절기 우수.경칩을 따지고, 음양5행 일월화수목금토일의 소순환에 적극적이고, 12지간 토끼띠, 용띠 등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저하지는 않는다.      


자연은 정복을 허락하지 않는다더구나 인간은 자연에게는 언제나 패배자로 남기 마련이다. 왜냐면 자연에 대해 아는 부분이 극히 일부분이기 때문이고, 그리고 수치가 주는 과학은  “다르다” 관점보다는 “맞다 틀리다O,X 문제”에 능숙해서 이미  아는 분야에 더욱 깊어지는 방향으로 나아 가기때문에 과학이 아닌 분야는 틀린 것이로 터부시되기 마련이다. 또한, 앞으로의 실생활의 주역인 AI도 인간이 O,X 관점에서 설계한 것이어서 인간의 고유 특성인 육감/직감이 반영되어 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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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력은 1년간 태양의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15일 간격으로 나눈 것이 24절기이고, 음력은 1달의 모양 변화가 15일 마다 변하는 것을 관찰한 것이다.     

 

10천간과 12지간이 1:1대응시키면 첫 대응이 갑자년이 되고, 지간이 2개가 많기 때문에 다시 갑자년이 될 때까지는 60번이 대응이 필요하다. 그래서 60세 환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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