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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도행 Sep 08. 2023

비만과 우울증

#먹거리 #오피오이드 #식욕억제호르몬

오늘 뉴스미디어에 비만치료제 열풍에 대한 뉴스를 전하면서 부작용으로 우울증과 심하면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비만이라는 판단을 눈에 비친 현상에 올인하여 원인보다는,  현재의 불편한 비만 현상을 없애려고 비만치료 약을 선택하는 성급함에 아쉬움이 있다.


비만이라고 판단하는 체질량지수BMI는 이렇게 구한다. 자기체중kg ÷ 키m ÷ 키m.

예를 들면,  체중 100kg ÷ 키1.9m ÷ 키1.9m 를 계산하면 27.7 이며, 25이상이면 비만의 시작이라고 한다. 서양에서 만든 기준이므로 동양은 25보다 작게 시작해야 한다는 나의 개인 의견이다.


또, 비만을 표현하는 수치 중에 내장지방비율도 있다. 허리 둘레 : 복부둘레 의 비가 1 : 1인 경우가 최대이고, 만약 복부둘레가 커서 1 : 1.3이라면 비만의 특성 중에서 피하지방이 아닌 더 심각한 내장비만 상태라는 것이다.  여자는 1 : 0.9 이고 유전적으로 애기집이 있는 둔부의 보호 목적으로 지방의 축적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비만한 현재 상태는 5감각을 통해 판단한 현상일 뿐이다. 비만이 되기까지 과거의 섭생(섭취.생활)은 배제된 현상일 뿐이다. 현상을 제거하여 치료는 되어도 재발 방지가 가미된 치유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다.


눈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인체내 기관이면서 5감각의 90%를 점유할 만큼 의존도 높다. 역으로 잘 살피지 않으면 90% 해당되는 오답도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비만의 원인을 물리적 측면인 먹거리 과다 또는 운동 부족 등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정신적인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음식 섭취가 가져올 행복감/만족감이다. 먹어서 오는 배부른 만족함은 뇌에서 오피오이드(마약류 물질, 엔돌핀계열 물질) 라는 천연물질을 분비해서 뇌세포 세포막에 있는 아편제수용체에 결합할 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느낌을 자주 경험하고 싶은 것, 중독의 시작이다.


마구마구 먹을 때마다 오피오이드가 분비되어서 행복감을 자주 느끼고 싶은 것이다. 직접적인 말로 중독 상태인거다. 비만보다는 뇌의 오피오이드가 주는 만족감중독.


비만을 줄일려고 먹거리 단식을 하다가 금식이 주는 괴로움을 못견뎌서 먹거리를 알콜로 대체하서 알콜중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당질 중독이다. 알콜도 포도당으로 만드니까.


비만의 상태가 몸에 지방이 많기 때문에 지방의 섭취를 줄일려고 시도하는 것은 현상에 몰입해 불만 끄고 보자는 초보적 접근이다. 불이 왜 났는지는 비만한 현재 상태가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보이지도 않는다.  


현재의 비만은 하루 이틀에 일어난게 아니다. 인체는 정교하고 정확한 해석조차 불가한 영역이면서도 강력한 면역과 재생 기전을 갖추고 있어서 단기간의 충격으로 꺽이지 않는다. 수 년간의 몸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았고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인거다.


거품세포 라고 있다. 지방세포 주변에 지방이나 염증발생한 물질을 체외로 배출할려고 꾸역꾸역 청소하느라 양껏 먹은 것이 거품처럼 보여서 명명한 세포이다. 그러나 이 세포는 엄현히 면역세포였다. 몸 주인의 무분별한 섭생을 정상으로 돌려 놓으려고, 면역세포가 과도한 영양소를 처리하다 거품세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죽는 것이다. 셀 수 없는 면역세포들이 죽은 그 자리에 심대한 염증이 싹이 튼다.


도대체 비만치료약의 기전이 뭐길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

사람들은 비만치료 약이 직접 지방을 분해하고 없애서 살이 빠지게 된다고 알고 있지는 않을까 ? 인체가 정밀하고 복잡하지만 All connected되어 있다,  아무리 슈퍼의 슈퍼급 약이라도 인체 전체를 조절할 수 없다  인체도 그렇게 맥없이 손 놓고 당하지 않는다.


비만치료약은 궁극적으로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식욕 저하를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어떻게 하면 식욕을 떨어뜨릴까 하는.  참고로 식욕을 느끼는 호르몬은 그렐린으로 위장에서 분비한다.


그러나 인체내의 모든 호르몬들은 서로 길항작용의 관계에 있다. 마치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곧바로 부교감신경이 발동해서 침착함으로 유도 되듯이, 식욕 억제 호르몬이 약으로 제압 당해서 다음 단계의 행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호르몬들의 뇌 분비가 안되어 기분이 우울한 것이다. 몸은 순환해야 한다.  


자연처럼 우주 질서처럼 일정한 순환이 뚜렷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한쪽을 억제하면 삐그덕거리며 당분간은 순환하겠지만 결국에는 반대쪽이 탈나게 되는게 순환이다. 특히, 비만인 사람은 오피오이드 중독 상태일 가능성이 농후하니까 증상이 더욱 심할 것이고.


약이 갖는 원초적 한계성이 분명히 있다. 먹거리 변화와 알맞는 운동에다가 다부지고 긍정적 마음이 곧 치료약이다. 해외 임상에서도 수년간 지속된 몸에 가해진 느린 폭력의 결과인 지금의 불편함은 짧아도 3개월의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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