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숏츠 중독인가요?

휩쓸리든지 or 거스르든지

by 수빛


난 평일 아침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습관적으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한 손에 쥔 채

인스타나 유튜브에 접속해 소위 '스크롤 행위'를 하지 않는다.



안 그래도 비몽사몽한 아침인데 사람들 꽉꽉 들어찬 곳에서까지

내 손가락 관절에 벌써부터 힘을 들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회사에서 키보드를 하루종일 두들겨야 할 운명이다.



대신 내 손가락 관절을 다른 물건을 드는 데 쓰기로 한다.

바로 책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스마트폰보다 무게가 더 나가서

내 관절이 아주 조금 더 고생하는 경우는 있겠지만은,

스마트폰이 아닌 보다 '유용한 물건'을 든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그래서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 스마트폰을 보는 10분과

책을 보는 10분을 비교해서 어떤 게 결국 잔상에 크게 남았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것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숏츠를 완전히 끊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근데 꽤 됐다.

유행에 서서히 둔감해지기 시작했을 무렵부터인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스스로와 더 친해졌던 시점부터인지,

어지럽기 짝이 없고 중구난방한 내 인스타 알고리즘의 피드가

'고양이'와 '말차' 2가지 피드 타입으로 딱 보기 좋게 간소화되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는지.





어쨌든 나는 출근길에 다른 것 안하고 항상 책을 본다.

책을 보지 않더라도 폰으로 뉴스나 정보성 콘텐츠를 본다.

퇴근길에는 발을 디딜 틈조차 없어 읽는 행위 자체가 불가하지만,

출근길에는 "마음의 양식"이 너무나도 절대적으로 절실하다.

그래야 하루를 "정신이 꽉 들어찬 상태"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AGI 시대가 다가오면 인간은 AI가 만든 콘텐츠 대홍수와

멈출 줄 모르는 AI 소용돌이 속에서 남은 여생을 살아갈 것이다.

안 그래도 혼란 투성이인데 이제는 맥도 못 축일 거라는 것이다.



나는 굳이 브런치에서조차 비관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내 우상인 일론 머스크가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비는 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철저히, 전략적으로 말이다.

그래서 AGI 대비를 위한 나만의 마음 챙김 루틴을 3가지 정도 공유하려고 한다.



1) 혼자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져라.

나는 예전에 경제 내지 금융 같은 삶에 직결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십거리,

별로 쓸데없는 근황을 공유하는 만남을 자주 가졌다. 실속 없는 대화였다.

그런데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쳐내고 정리하고 나니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내 진짜 에너지 레벨을 찾아내어 시간과 에너지를 적절히 분배해 낭비가 없도록 할 수 있었다.



2) 위기의식을 느꼈다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할 각오를 해라.

나는 이전 인턴생활 중에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직장생활에,

매일매일 반복적인 일상을 겪으며 지루하기 짝이 없을 때가 있었다.

대학생 신분일 때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는데 직장생활은 그 정반대였다.


내 이러한 해이함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었을까? 바로 일론 머스크 전기였다.

그 700페이지 짜리 무거운 3kg짜리 책을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어 단 2주 만에 일독을 끝내버렸다.

내게는 그만큼 상황을 타개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공부만 잘해서는 내 짧은 여생에서 큰 일을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머스크 덕에 창업과 사업에 대한 편견을 뿌리뽑고 여러 창업 관련 대회들에

주구장창 나가기 시작했고 열에 아홉은 '수상'이라는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3) 본인의 장점을 다각화하고 수익화해라

누구나 장점이 있다. 그 장점은 크게 선천적, 후천적으로 나뉜다.

내 선천적 장점은 -> 큰 키, 아나운서 발성, 가창력, 모험심

내 후천적 장점은 -> 춤 실력, 영어 발음, 프레젠테이션 능력, 수석 졸업, 추진력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 사회가 미국처럼 본인의 장점과 끼를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유학했던 입장이기에 더욱 와닿는다.


예전에는 내 장점을 내가 버젓이 알고 있는데도 순전히 부끄럽다는 이유만으로,

남들이 시기질투하면 어떡하지 등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들을 갖고 걱정만 했다.

그런데 내 장점은 (단점도 마찬가지) 결국 어떤 상황이든, 그게 언제이든지

어디이든지간에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자연스레 발휘되게끔 되어있다.

원래 인생이 그렇게 설계되어있는 것만 같다.


그렇기에 하루 빨리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걸 찾아서 수익화해야 한다.






위선과 질투, 미움과 경계, 분노와 설움, 불안과 걱정이 도사리는

작금의 AGI 시대 속 인간은 대체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



끝으로, 나처럼 숏츠라는 무모한 중독에서 벗어나

본인만의 루틴을 통해 온전한 삶을 구축하고 있는

독자들이 계시다면, 그 노하우와 계기도 매우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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