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나는 예전에 자아가 비대했다.
타고난 기질도 있었지만, 내가 자라온 환경과
남들이 소위 말하는 정량적인 스펙을 놓고 봤을 때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이라고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아가 너무 강했던 탓일까? 결국 마찰이란 게 생겼다.
자아가 너무 세다 보면 주변 환경 및 사람들과 필히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땐 너무 어리기도 했다.
하물며 내가 버스기사를 자처해서 90% 이상 캐리한
팀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그 10% 미만의 분량은 내가
아닌 팀원들이 해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 팀원들이 없었다면 10%는 증발해버렸을 수도.
완벽한 숫자는 '10'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 내가 10을 모두 채운 게 아니라
8까지만 채웠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 사회란 건 참 복잡한 유기체였다.
내 중심으로 세상을 보면 자아는 계속 비대해져만 갔다.
그러나 타인과 계속 상호작용하고 부딪히고 갈등을 겪는
그 무수한 과정 속에서 내 자아는 이상하게 자꾸 자취를 감췄다.
처음에는 길을 잃은 듯한 그 느낌이 싫었다.
나를 잃어버리는 기분이었으니까.
그런데 인생을 살다 보면 필히 겪게 되는
심적 고통, 인간관계 시행착오 등등
다양하게 겪고 나니 비로소 과거의 내가 보였다.
안타깝게도 이따금씩 내 선천적인 기질이 환경을 압도해버려서
자아가 내 안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려고 할 때도 분명 있다.
하지만 적어도 요즘에는 세상과 "현명하게 타협"하는 방법을 배웠다.
결론은, 내 자아가 나를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다면,
나보다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하루 종일 있어 보는 건 어떨까?
큰 거 안해도 된다. 그냥 같이 있어 보는 것이다.
그럼 내 자아는 작아지는 느낌이 들 테지만,
그 대가로 더 값진 인생의 가치와 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p.s. 참고로 내 MBTI는 인팁이다. 그렇다.
자기 고찰, 자기 성찰을 굉장히 많이 한다.
그러나 지나친 자기비판은 지양하려고 한다.
내가 스스로의 치부를 일부 드러내면서까지 이 글을
작성한 이유는 메타인지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메타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