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길
5월부터 시작한 구조조정을 잘 마무리 지었다. 원하지 않았던 이별도 있지만 우리 회사는 항상 과분한 사람들을 채용해왔기 때문에 각자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리라 의심치 않는다.
지난주 마무리부터 주말까지는 간만에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가졌다. 만약 2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다르게 했을까 이리저리 대화도 나눠보고 찬찬히 고민해보았다.
시장 상황, 피버팅, 투자유치 같은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였다. 내가 돌아갈 수 있다면 나 자신의 탐욕과 교만부터 수정했을 것 같다. 실력과 헌신에 비해 너무 큰 욕심을 냈다. 남들보다 사업 몇 년 더 해봤다고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모든 것을 너무 쉽게 보기 시작했다.
다른 악습들은 일을 그르치게 하거나 느려지게 하지만 탐욕과 교만은 눈을 멀게 만들기 때문에 특히 경영자에게는 독약이나 다름없다.
투자금에 대한 탐욕, 인재에 대한 탐욕, 빛나는 유니콘에 대한 탐욕... 이런 탐욕은 사업의 본질을 오도하고 조급한 마음을 들게 하여 창의성을 저해한다. 교만은 세상을 비현실적으로 낙관적으로 보게 하여 결국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고 온당히 겪어야 할 각 스텝을 대충 뛰어넘게 한다.
그러니 탐욕과 교만은 모두에게 부정적이지만 대표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2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회사를 다르게 경영하고 투자 전략을 다르게 짜기보다는 절제력을 더 키웠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늦지 않았다.
Stay Hungry, Stay Foo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