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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작가 May 09. 2024

검불에도 향기가 있다


내가 때로 작고 하찮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내 자존감이 바닥이 어디인지도 모르게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이 드는 경험입니다.


이런 생각 속에 갇혀있으면, 사는 것이 아무런 재미가 없고, 미래를 위해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습니다.


세상만사 모든 게 귀찮고 무기력할 뿐이죠.



이런 상황의 원인이 내가 아닌 외부에 있다면, 문제의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1.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게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 있는 척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나에게 생각 없이 내뱉는 타인의 말들을 무시하세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럴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신경 쓰고 힘들어할 시간에 내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내게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드세요.


2.


관심을 안 갖는 것으로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면, 환경을 바꾸세요.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공간은 괴로움입니다.


그 시간이 짧고 내가 버틸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힘들어도 환경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 속에 갇혀버려 무기력해지기 전에 환경을 바꾸세요.


변화를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의 원인이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 있다면, 나 스스로 변해야 합니다.


1.


지나가버린 과거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것이 악몽이었다면, 이제는 꿈에서 깨어나세요.


잊고 싶은 기억을 자꾸 되뇌며 괴로워해서는 안 됩니다.


2.


혹시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걱정해서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필요한 만큼만 생각하세요. 걱정하지 말고요.


걱정해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왜 걱정하고 있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불필요한 걱정이 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겁니다.


3.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나의 자존감을 스스로 깎아내리지는 않은가요?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1억이 넘는 친구의 새 차보다 천만 원을 주고 산 내 중고차가 더 소중합니다. 내 것이니까요.


세상에 금은보화가 넘쳐나도 내 것이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멋진 배우들보다 내 옆에 있는 배우자가 훨씬 더 소중합니다.



인생을 살아보면 누구나 알게 됩니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또 이 세상에 당연한 것도 없습니다.


그러니 내게 감사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고, 남과 나를 비교하며 불평불만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침에 눈 뜨며 다시 맞이하는 아침 햇살부터 오늘 하루는 감사할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감사하세요. 그렇게 스스로 나의 자존감을 지키세요.


과거로부터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겁니다.


나를 지키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겁니다.




검불에도 향기가 있다



풀잎은 왜 나는 지천에 널려 있는 평범한 존재냐고투정하지 않았다.


풀잎은 왜 나한테는 꽃을 얹어 주지 않았느냐고불평하지 않았다.


해가 뜨면 사라져 버리기는 하였지만이슬방울 목걸이에 감사하였다.


때로는 길 잃은 어린 풀무치의 여인숙이 되어 주는 것에 만족하였다.



가을 오자 풀잎은 노오랗게 시들었다.


그리고 실낱같은 미미한 바람에도 이리저리 날리는신세가 되었다.


검불이 된 풀잎은 기도하였다.


"비록 힘 한낱 없는 저입니다만 아직 쓰일 데가 있으면 쓰이게 하소서."



어느 날, 산새가 날아와서 검불을 물어 갔다.


산새는 물어 간 검불을 둥지를 짓는 데 썼다.


그리고 거기에 알을 낳았다.


산바람이 흐르면서 검불의 향기를 실어 갔다.


무지개에까지.



#검불에도향기가있다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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