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명의 별을 쳐다보며
별을 쳐다보며
노천명
나무가 항시 하늘로 향하듯이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고 걸어갑시다
친구보다
좀더 높은 자리에 있어 본댓자
명예가 남보다 뛰어나 본댓자
또 미운 놈을 혼내주어 본다는 일
그까짓 것이 다아 무엇입니까
술 한 잔만도 못한
대수롭지 않은 일들입니다
발은 땅을 딛고도 우리
별을 쳐다보며 걸어갑시다.
노천명의 이 시는 1953년, 한국전쟁 직후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출판된 '별을 쳐다보며' 시집에 수록되었다. 시인은 '별'을 이상과 꿈의 상징으로 사용하여,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시는 우리에게 일상의 작은 성취나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더 높은 이상을 향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살아갈 것을 권유한다. 즉, 현실에 발을 딛고 살면서도 항상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마흔이 되어 매일 하는 습관이 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아이들과 매일 하늘을 올려다본다.
유난히도 달이 밝아 아이들과 감탄하며 기분 좋게 길을 걷거나, 새초롬하니 별처럼 빛을 비추고 있는 초승달의 맵시에 놀라 재잘거리며 골목길을 걷는다.
“오늘은 하늘에 별이 얼마나 보일까?”
하루는 저 멀리 인공위성같이 밝게 빛나는 반짝이는 무언가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날이었다.
“왜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 거지? 날이 많이 흐리네,”라며 아이들과 아쉬운 소리 한마디 내뱉고서 집을 향했다.
늦은 밤 아이들이 잠들고 오롯한 혼자만의 시간에 펜과 종이를 꺼내 글을 끼적였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작은 빗소리가 아니었다.
굵디굵은 빗방울들이 다 같이 모여 땅을 다 뒤덮고 싶은 듯 와장창 쏟아지는 모양새였다.
엊그제 말씀하셨던 엄마의 목소리가 스쳤다. “비가 와야 배추가 클텐데,”
반가운 빗소리였다. 마른 땅을 적시고 생명들이 풍성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비였다.
그래서 하늘에 별이 유난히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깨달아져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졌다.
엄마의 바람이 이루어진 듯 해 지어지는, 안도와 하늘에 대한 감사의 미소이기도 했다.
왜 나는 지금 반짝이지 않을까?
이 구름은 언제 내 앞을 지나갈까?
고민하고, 속상하고, 때로는 사무치게 아플 때가 있었다.
때로는 이 구름이,
구름이 가려 반짝이지 못하는 때가,
내가 살아가는 인생에 지나가야만 했던 순간이었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