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내가 보았던 귀신 이야기
"어린 시절의 악몽" 다락방의 망령 (2부)
그 끔찍한 광경 앞에서 나는 차마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다. 어린아이의 감당하기 힘든 공포는 나의 목을 조여왔고,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백골의 망령은 여전히 의자에 앉아 미동도 없었지만, 그 존재감은 다락방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거대했다.
길게 늘어진 하얀 머리카락은 어둠 속에서 더욱 창백하게 빛났고, 몸을 휘감은 녹슨 쇠사슬은 마치 나의 심장을 옥죄는 듯한 환청을 들려주었다.
다락방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빛은 오히려 그 그림자를 더욱 길고 기괴하게 만들어, 망령이 언제든 나에게 달려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나는 필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아니, 눈을 감았지만 그 잔상은 마치 낙인처럼 나의 시야에 박혀 사라지지 않았다.
차가운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고, 심장은 광란하듯이 뛰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질끈 감으면 괜찮아질 거라 믿었던 나의 작은 방과는 너무나도 다른 현실이었다.
여기는 다락방, 나와 망령 단 둘이 존재하는 공포의 공간이었다.
부모님도, 동생들도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오직 나 혼자만이 이 끔찍한 악몽과 싸워야 했다.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발소리가 날까 봐 조심스러웠지만, 나의 심장이 너무 크게 울려서 그 소리가 망령에게 들릴까 두려웠다. 다락방 문을 등지고 서자, 나의 온몸은 끈적한 거미줄에 휘감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을 닫아야 하는데,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혹시라도 문을 닫는 소리에 망령이 움직일까 봐, 그 차가운 시선이 나에게 향할까 봐 두려웠다.
간신히 몸을 돌려 나의 방으로 향했다.
침대로 뛰어들어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이불속은 안전할 거라 믿었다.
하지만 나의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다락방의 망령은 선명하게 나의 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텅 빈 눈구멍이 나를 응시하는 듯했고, 쇠사슬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매 순간마다 망령이 이불을 걷어낼 것만 같았고, 나의 작은 몸을 쇠사슬로 묶어 다락방으로 끌고 갈 것만 같았다.
날이 밝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밤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작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 희미하게 동이 트는 것을 느꼈을 때, 비로소 나의 몸은 긴장에서 풀려나는 듯했다.
밤새도록 나를 짓눌렀던 공포가 조금씩 옅어지는 것을 느꼈다. 날이 밝으면 귀신은 사라진다고 했던 부모님의 말이 떠올랐다.
햇빛이 방안 가득 스며들고,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왔을 때, 나는 용기를 내어 이불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어둠은 사라졌고, 방안은 따스한 햇살로 가득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다락방 문을 바라보았다.
문은 다시 굳게 닫혀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날 이후로 나는 다락방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에게는 너무도 끔찍했던 그 밤의 기억은 생생하게 나의 뇌리에 박혔고, 지금도 어둡고 낯선 공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곤 한다.
여섯 살의 내가 홀로 감당해야 했던 그 공포는 단순히 악몽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그리고 여전히 나의 깊은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가장 강력한 실화 바탕의 공포였다.
부모님에게도 동생들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그날의 다락방 망령은 나만의 비밀스러운 악몽으로 남아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