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거창, 전남순천, 경북경주 미소지진

멈추지 않는 땅의 속삭임

by 내셔널지영그래픽
경남거창, 전남순천, 경북경주 미소지진

멈추지 않는 땅의 속삭임


​​우리가 잠든 깊은 밤, 혹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순간에도 땅은 멈추지 않고 아주 낮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바로 ‘미소지진’이라는 형태로 말입니다.


미소지진은 통상 규모(Magnitude) 2.0 미만의 아주 약한 지진을 뜻합니다.

너무 작아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지 못하며, 오직 정밀한 계측기만이 이 땅의 속삭임을 포착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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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사진은 12월 7일, 우리 국토가 아주 짧게 울렸던 세 번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규모 1.4의 경남 거창군 동북동 쪽 지역, 규모 1.6의 전남 순천시 서북쪽 지역, 그리고 규모 0.9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지역까지. 수치는 작지만, 이 기록들은 우리나라는 매일 약한 미소지진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활성적인 땅임을 조용히 증명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어쩌면 수백 차례. 이 작고 끊임없는 떨림은 한반도 지하에서 일어나는 지각 활동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특히 이 세 지역은 과거로부터 땅의 울림을 기억하고 있는 곳들입니다.


​경남 거창을 포함하는 영남 지역은 비교적 지진 발생이 잦은 편이며, 때로는 과거 기록에서 느껴지는 강한 울림의 잔향이 남아 있습니다.

마치 넉넉한 산세 아래에서 묵묵히 버텨온 시간의 흔적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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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을 품고 있는 호남 지역 역시 드물지 않게 땅의 기운을 전해줍니다.

아름다운 만(灣)과 비옥한 평야를 품은 이 땅 아래에서도,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지각 에너지의 미세한 움직임이 지금껏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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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북 경주. 이곳은 단순히 미소지진의 발생지가 아닌, 대한민국 지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기억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2016년 규모 5.8의 경주 지진은 우리에게 지진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처절하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사진 속의 규모 0.9는 그 큰 지진에 비하면 찰나의 떨림에 불과하지만, 경주는 그 크든 작든 땅의 모든 움직임에 귀 기울여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미소지진은 어쩌면 땅이 우리에게 보내는 아주 작은 메시지입니다.

"나는 살아 숨 쉬고 있고,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낮은 속삭임입니다.


이 작고 소중한 기록들을 무심히 넘기지 않고, 겸허하게 땅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자연과 함께 안전하게 공존하는 첫걸음일 것입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땅은, 오늘도 아주 조용하고 낮은 소리로 '안녕'을 고하며 숨을 쉬고 있습니다.

해미읍성 밤하늘

미소지진처럼 작아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땅의 속삭임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문득 오늘 여러분이 계신 그곳의 땅은 고요했는지, 아니면 아주 작은 떨림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꼭 지진이 아니더라도, 혹시 일상 속에서 '흔들림'을 느낀 순간이 있었는지, 혹은 발밑의 땅이 아주 고요하고 평온하다고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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