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성찰, 이국의 온기

To: 이민자의 부엌(작가님)

by 별을 헤는 블루닷
To: 이민자의 부엌(작가님)

[감상문]"그리움과 성찰, 이국의 온기"


이미지 출처 브런치 이민자의 부엌
​'이민자의 부엌'작가님이 낯선 캐나다 땅에서 일구어낸 삶의 철학을 바탕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할 감상문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2025년 12월,김지영(올림)

https://brunch.co.kr/@0a01818011cb49a

​그리움이 끓고 사랑이 익어가는 시간, 그 이국의 온기를 읽다


[감상문] 그리움과 성찰, 이국의 온기


​낯선 땅에서 산다는 것은 어쩌면 매일 조금씩 허물어지는 마음의 벽을 다시 세우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여기, 캐나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기어이 따스한 ‘삶의 온기’를 피워낸 한 사람의 기록이 있습니다.

수필집 <그리움과 성찰 - 이국의 온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그리움은 지금 어떤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이미지출처 브런치 이민자의 부엌

​작가는 한국에서 가져온 된장 향기와 손수 만든 청국장, 그리고 어머니의 손맛을 닮은 단호박죽을 통해 그리움을 달랩니다.

하지만 그 그리움은 과거에 머물며 슬퍼하는 정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편을 위해 정성껏 도시락을 싸고, 화면 속 손자의 미소에 매일의 활력을 얻으며, 제철 사과를 따러 길을 나서는 ‘능동적인 생명력’으로 전환됩니다.


​작가에게 그리움은 떨쳐내야 할 고통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근육이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작가의 고백은 상실감을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작가의 부엌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곳은 고향의 기억을 현재의 사랑으로 치환하는 ‘연금술의 장소’입니다.

"아침은 황제처럼 먹어라" 던 아버지의 말씀을 새기며 준비하는 소박한 샐러드.

​남편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다해 졸여낸 소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이 평범한 일상의 행위들은 이민자라는 고단한 정체성을 '사랑을 베푸는 존재'로 격상시킵니다.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식탁 위에 오르는 한 그릇의 반찬 속에 있다"는 작가의 말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사소함이 사실은 얼마나 위대한 축복이었는지를 깨닫게 합니다.

​10화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작가와 함께 어느덧 평온한 미소에 다다르게 됩니다. 타국에서의 20년은 외로움의 시간이 아니라 진짜 '나'를 만나는 성찰의 시간이었음을 작가는 보여줍니다.

​친구 남편의 갑작스러운 투병 소식을 들으며 건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떨어져 있는 가족을 향한 안타까움을 기도로 바꾸는 과정 속에서 그리움은 비로소 '성장'이라는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마지막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각자의 마음속에 묻어둔 그리운 조각들을 꺼내어 따뜻하게 어루만지게 합니다.

​이 수필집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래 끓여 깊은 맛이 나는 국물처럼, 읽을수록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온기가 차오르는 이야기 입니다.


​만약 지금 우리의 삶이 유난히 시리고 낯설게 느껴진다면, '이민자의 부엌'이 차려낸 이 따뜻한 문장들을 마주해 보길 권합니다.

그러면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리움이 머무는 자리마다, 당신의 사랑도 다시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10화의 기록들은 단순한 이민 생활의 수기를 넘어,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성숙시키고 따뜻한 '사랑'으로 발효되는가를 보여주는 한 편의 서사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