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수필천편(작가님)
To: 수필천편(작가님)
[감상문] 사라지는 성운(星雲) 속에서 피어난
가장 눈부신 은하수
알츠하이머라는 파도를 마주하고도 붓을 놓지 않은 작가 '수필천편'님의 세 작품을 보며, 지워지는 기억의 빈자리를 문장으로 채워가는 한 예술가의 숭고한 여정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2026년1월,김지영(올림)
[감상문] 사라지는 성운(星雲) 속에서 피어난 가장 눈부신 은하수
이유: 기억이 흐릿해지는 과정을 가스 구름인 성운에 비유하고, 그 안에서 작가님이 써 내려간 문장들이 모여 거대한 은하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기억은 삶이라는 지도를 그리는 잉크와 같습니다. 그 잉크가 조금씩 흐려지고, 애써 그린 길들이 백지로 돌아가는 ‘알츠하이머’라는 진단 앞에서 우리는 대개 절망의 마침표를 찍곤 합니다.
하지만 여기, 스스로를 '수필천편'이라 부르는 작가님은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으며, 지워지는 과거 위에 새로운 현재를 덧쓰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 세 편, 은
1. 《치매의 현장에서》
2. 《나의 치매 일기》
3. 《인생 2막 나는 알츠하이머다》
단순히 병을 기록한 투병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라져 가는 ‘나’를 붙잡으려는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철학적 고백입니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생의 의지
《치매의 현장에서》를 통해 작가는 우리를 병의 한복판으로 초대합니다.
알츠하이머는 뇌의 우회로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작가님의 통찰은 놀랍습니다.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내듯, 작가님은 끊어지는 신경망 사이로 '글쓰기'라는 새로운 신경을 심습니다.
작가에게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호흡 그 자체입니다.
구멍 난 기억 사이로 흐르는 인간미
《나의 치매 일기》는 더욱 내밀합니다. 작가님은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맥락도 논리도 개념도 또 시작했던 말과 끝맺는말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서툰 문장들 사이에서 우리는 가장 순수한 인간의 얼굴을 발견합니다. 기억에 구멍이 숭숭 뚫려 비바람이 들이치지만,
그 틈 사이로 오히려 평소 보지 못했던 삶의 채광이 들어옵니다.
'치매의 감각'을 공유하겠다는 작가님의 용기는,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되고, 건재한 이들에게는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죽비가 됩니다.
인생 2막, 다시 쓰는 자기소개서
마지막으로 《인생 2막 나는 알츠하이머다》에 이르면 작가님의 시선은 한층 더 깊고 단단해집니다.
그는 이제 알츠하이머를 인생의 '2막'으로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시낭송 대회에 나가고, 미술 치료 수업에서 자화상을 그리며, "내가 누구지?"라고 끊임없이 묻는 과정은 마치 구도자의 수행처럼 보입니다.
그가 남긴 서른 개의 에피소드는,
"지워지는 과거와 새로 쓰는 현재" 사이의 치열한 접점입니다.
버스를 잘못 타도, 어제 산 물건을 잊어도, 연필을 잡고 글을 쓰는 한 그는 여전히 '나'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를 잊으며 산다
작가님은 말합니다.
"글을 쓰며 나만의 유지 방법을 나눕니다."
그의 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현재'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느냐고. 기억이 사라진다고 해서 삶의 가치까지 휘발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작가는 기억이 비워진 자리에 '사랑'과 '예술'과 '찰나의 소중함'을 채워 넣었습니다.
수필천편 작가님의 문장들은 비록 내일이면 작가 본인의 머릿속에서 희미해질지라도, 그것을 읽은 우리의 가슴속에는 지워지지 않는,
'생의 문장'으로 남을 것입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항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을 온 힘을 다해 기록하는 것임을,
수필천편 작가님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필천편 작가님의 작품에 어울리는 우주 천체적 명언으로 표현하자면
"기억은 우주의 별처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나, 문장은 그 모든 찰나를 이어 붙여 영원히 빛나는 은하수를 이룬다. 사라지는 빛 속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매 순간 우주를 새로이 창조한다."
이 명언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기억이 사라지는 것을 별의 소멸에 비유하면서도,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그 찰나의 순간들을 모아 영원한 존재인 은하수를 만드는 것에 빗대어 보았습니다.
"수필천편" 작가님이 매 순간 새로운 현재를 써 내려가는 모습이 우주를 새로이 창조하는 행위와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감상문이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잘 담아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