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NASA)가 공개한 철창 너머의 빛

[제17화] 그 안에 담긴 인문학적 비밀

by 지영그래픽
나사(NASA)가 공개한
'철창 너머의 빛'

[제17화] 그 안에 담긴 인문학적 비밀



​"우주의 어둠은 빛을 가두기 위함이 아니라, 가장 작은 별조차 가장 선명하게 빛나게 하려는 신의 배려다."



철창 너머의 빛, 고독한 영혼이 마주한 2천만 년 전의 위로


​지구에서 약 2,000만 광년, 처녀자리(Virgo)의 품속에는 NGC 5068이라 불리는 막대 나선 은하가 숨 쉬고 있습니다.


2천만 년 전의 빛이 오늘에야 우리의 눈동자에 닿았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이 찬란함이 실은 아주 오래된 '과거의 안부'임을 깨닫게 합니다.


​나사(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두 개의 시선, 즉 MIRI(중적외선)와 NIRCam(근적외선)을 하나로 묶어 이 은하의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가시광선으로는 볼 수 없었던, 자욱한 먼지 구름 뒤에 숨겨진 '아기별'들의 탄생 순간을 포착한 것이지요.

이 이미지는 막대 나선 은하 NGC 5068의 모습으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MIRI와 NIRCam 두 장비가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한 것입니다.
출처: ESA/Webb, NASA & CSA, J. Lee 및 PHANGS-JWST 팀


​그리스 신화 속 아스트라이아(Astraea)는 정의를 수호하다 인간의 타락에 절망해 마지막으로 하늘에 올라 처녀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떠난 빈자리는 차갑고 어둡게 보였으나, 제임스 웹이 비춘 그곳은 결코 비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생명이 요동치는 '우주의 자궁'과도 같았습니다.


​성경 구절 중...,

"어둠 속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라는 말씀처럼, 이 은하의 막대 구조를 따라 흐르는 붉은 가스 덩어리들은 고난의 터널 끝에 반드시 빛이 기다리고 있음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MIRI 장비로 촬영한 막대 나선 은하 NGC 5068의 이 이미지에서, 은하의 먼지 구조와 새로 형성된 성단을 포함하는 빛나는 가스 거품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미지에는 세 개의 소행성 궤적이 작은 청록색-붉은색 점으로 나타납니다. 소행성은 멀리 있는 목표물보다 망원경에 훨씬 가깝기 때문에 이러한 천체 이미지에 나타납니다. 웹 망원경이 천체를 여러 장 촬영하는 동안 소행성이 움직이므로 각 프레임에서 약간씩 다른 위치에 나타납니다. MIRI로 촬영한 이 이미지와 같은 경우, 많은 별들이 근적외선이나 가시광선에서보다 중적외선 파장에서 덜 밝기 때문에 소행성이 별 옆에 있어 더 쉽게 관찰됩니다. 하나의 궤적은 은하의 막대 바로 아래에 있고, 나머지 두 개는 왼쪽 아래 모서리에 있습니다.
출처: ESA/Webb, NASA & CSA, J. Lee 및 PHANGS-JWST 팀


우주의 '철창(Bars)'이라 불리는 저 막대 구조는 실은 별들을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생명의 원료를 중심으로 운반하는 '빛의 통로'였던 셈입니다.

​우리는 때로 삶이라는 자욱한 먼지 구름 속에 갇혀 있다고 느낍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나 혼자뿐이라는 지독한 고독은 우리를 작게 만듭니다.


하지만 NGC 5068을 보십시오. 그 거대한 먼지 구름이 없었다면, 새롭게 태어나는 눈부신 별들의 향연도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겪는 '암흑기'는 어쩌면 가장 빛나는 존재를 빚어내기 위한 우주적 산고 일지 모릅니다. 2천만 년을 달려온 저 빛이 말해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당신의 고독은 헛된 것이 아니며,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내면 어딘가에선 새로운 별이 뜨겁게 태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광활한 우주의 캔버스 위에서 우리는 찰나를 살다가는 작은 존재이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도 우주의 거대한 섭리는 우리와 함께 맥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창밖의 보이지 않는 별들을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의 가장 깊은 고독 뒤에는 지금 어떤 빛이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NIRCam 장비로 촬영한 막대 나선 은하 NGC 5068의 이 모습은 은하를 가득 채운 수많은 별들을 보여줍니다. 특히 밝은 중심부의 막대 구조를 따라 별들이 밀집되어 있으며, 은하 내부에는 젊은 별들이 빛을 내는 붉은색 가스 구름들이 보입니다. 이 근적외선 이미지는 NGC 5068의 핵을 이루는 거대한 규모의 늙은 별들의 집합체를 보여줍니다. NIRCam의 예리한 시야 덕분에 천문학자들은 은하의 가스와 먼지를 투과하여 별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나선 팔을 따라 밀집되어 있고 밝은 먼지 구름들이 늘어서 있는데, 이는 새로운 별들이 형성되는 수소 가스 집합체인 H II 영역입니다.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별들이 주변의 수소를 이온화시켜 붉은색으로 보이는 빛을 만들어냅니다.
출처: ESA/Webb, NASA & CSA, J. Lee 및 PHANGS-JWST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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