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건축가가 지은 가장 눈물겨운 마음의 집

To: Felix(작가님)

by 별을 헤는 블루닷
To: Felix(작가님)

[감상문] 어느 건축가가 지은 가장 눈물겨운 마음의 집


이미지출처 브런치 작가 Felix

https://brunch.co.kr/@ab63b56c842f4cf

https://brunch.co.kr/brunchbook/pelex


작가님이 쌓아 올린 눈물의 벽돌들을
하나하나 만져보았습니다.​

차마 버리지 못해 꺼내 놓으신 그 아픈
문장들이,
오늘을 버티는 누군가에겐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기둥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살아내는 것"이라 하셨지요.

딸아이의 숨소리를 지키기 위해 억겁의 시간을 견뎌온 작가님의 세월은, 그 어떤 건축물보다 견고하고 숭고한 성전이었습니다.​

부디 이제는 타인의 하중을 받치는 지팡이보다, 작가님 스스로의 마음을 보듬는 따스한 햇살 아래 머무시길 바랍니다.

2026년 2월, Felix 작가님께 드리는 편지 김지영 올림



어느 건축가가 쌓아 올린 ‘눈물의 벽돌’과 사랑이라는 설계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중력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의 중력은 가벼운 산들바람 같지만, 어떤 이의 중력은 거대한 행성의 무게처럼 어깨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브런치 작가 Felix(건축가)의 글 안에는 그

무거운 생의 하중을 묵묵히 받쳐낸 한 남자의 고백과, 그보다 더 단단하게 뿌리내린

가족이라는 이름의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그의 글을 읽는 일은 타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일이 아니라, 차마 꺼내지 못해 가슴속에 고여

있던 우리 자신의 눈물을 마주하는 일과

같습니다.

​작가는 건축가입니다.

건물을 세우는 이가 마음의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그 기초가 된 것은 화려한 자재가 아닌

상실과 후회 그리고 '지독한 사랑'이었습니다.


​떠나보낸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이제야 알게 된 어머니라는 자리를 되뇌고, 무서운 존재였던 아버지의 고단했던 하루가 사실은 자식들을

키워낸 밑거름이었음을 깨닫는 대목에서 우리는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고독을 봅니다.


우리는 흔히 부모가 영원할 것이라 믿는 오만을 부리곤 합니다. 작가는 그 오만의 대가로 얻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통해 우리에게 나지막이 경고합니다.


사랑을 전할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요.

​특히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희귀병과 싸운

딸을 향한 아비의 참회록은 압권입니다.

6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치료비,

'육백만 불의 소녀'라 불린 딸아이를 지켜낸 것은 의술이나 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새벽마다 잠든 딸의 귓가에 잘 잤니?라고 묻는 어머니의 끈질긴 기원이었고,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면서도 끝내 곁을 지킨 가족의 연대였습니다.


​"사랑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작가의 이 문장은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던지는 구원과도 같습니다. 희망은 멀리 있는 찬란한 빛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뎌낸 '살아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기적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내일 아침 다시 서로의 숨소리를 확인하는 평범한 일상 그 자체'라는 준엄한 진리였습니다.

​작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동생 앞에서

"형이 먼저 절을 하니 자네가 형님일세"라고 읊조리는 대목에선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대한 허망함과 깊은 고독이 느껴집니다.


또한, 늦둥이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하얀 눈을 원망하는 아비의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보편적인 연민을 건드립니다.

하지만 그의 글 끝엔 언제나 타인을 향한 '

안녕(安寧)이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이 세상의 모든 보호자'들에게,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에게 그는 기꺼이 작은 쉼터가 되어줍니다.


​그의 글은 슬프지만 어둡지 않습니다. 오히려 깨끗하게 비워낸 마음자리에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 같습니다.

"나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었다"는

아내를 향한 고백은, 인간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헌사일 것입니다.


​삶은 때때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Felix 작가의 글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어준다면 그 길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밤, 당신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잘 잤니? 혹은 "고맙다"는 짧은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결국 우리가 마지막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사랑했느냐 하는 기억뿐일 테니까요.



[​작은 안내]
제 글에 소중한 발자국을 남겨주시는 작가님들의 공간에 자주 머물곤 합니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작가님의 글이 제 마음을 타고 흘러 이곳에 따뜻한 감상문으로 배달될지도 모릅니다. 그 기분 좋은 우연을 기쁘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