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Felix(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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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어느 건축가가 지은 가장 눈물겨운 마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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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쌓아 올린 눈물의 벽돌들을
하나하나 만져보았습니다.
차마 버리지 못해 꺼내 놓으신 그 아픈
문장들이,
오늘을 버티는 누군가에겐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기둥이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살아내는 것"이라 하셨지요.
딸아이의 숨소리를 지키기 위해 억겁의 시간을 견뎌온 작가님의 세월은, 그 어떤 건축물보다 견고하고 숭고한 성전이었습니다.
부디 이제는 타인의 하중을 받치는 지팡이보다, 작가님 스스로의 마음을 보듬는 따스한 햇살 아래 머무시길 바랍니다.
2026년 2월, Felix 작가님께 드리는 편지 김지영 올림
어느 건축가가 쌓아 올린 ‘눈물의 벽돌’과 사랑이라는 설계도
우리는 모두 각자의 중력을 견디며 살아갑니다. 어떤 이의 중력은 가벼운 산들바람 같지만, 어떤 이의 중력은 거대한 행성의 무게처럼 어깨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브런치 작가 Felix(건축가)의 글 안에는 그
무거운 생의 하중을 묵묵히 받쳐낸 한 남자의 고백과, 그보다 더 단단하게 뿌리내린
가족이라는 이름의 ‘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그의 글을 읽는 일은 타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일이 아니라, 차마 꺼내지 못해 가슴속에 고여
있던 우리 자신의 눈물을 마주하는 일과
같습니다.
작가는 건축가입니다.
건물을 세우는 이가 마음의 집을 짓기 시작했을
때, 그 기초가 된 것은 화려한 자재가 아닌
상실과 후회 그리고 '지독한 사랑'이었습니다.
떠나보낸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이제야 알게 된 어머니라는 자리를 되뇌고, 무서운 존재였던 아버지의 고단했던 하루가 사실은 자식들을
키워낸 밑거름이었음을 깨닫는 대목에서 우리는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고독을 봅니다.
우리는 흔히 부모가 영원할 것이라 믿는 오만을 부리곤 합니다. 작가는 그 오만의 대가로 얻은 부치지 못한 편지를 통해 우리에게 나지막이 경고합니다.
사랑을 전할 시간은 생각보다 그리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요.
특히 2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희귀병과 싸운
딸을 향한 아비의 참회록은 압권입니다.
6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치료비,
'육백만 불의 소녀'라 불린 딸아이를 지켜낸 것은 의술이나 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새벽마다 잠든 딸의 귓가에 잘 잤니?라고 묻는 어머니의 끈질긴 기원이었고, 자신의 무능함을 탓하면서도 끝내 곁을 지킨 가족의 연대였습니다.
"사랑은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작가의 이 문장은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에게 던지는 구원과도 같습니다. 희망은 멀리 있는 찬란한 빛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무사히 견뎌낸 '살아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기적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내일 아침 다시 서로의 숨소리를 확인하는 평범한 일상 그 자체'라는 준엄한 진리였습니다.
작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동생 앞에서
"형이 먼저 절을 하니 자네가 형님일세"라고 읊조리는 대목에선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에 대한 허망함과 깊은 고독이 느껴집니다.
또한, 늦둥이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하얀 눈을 원망하는 아비의 마음은,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보편적인 연민을 건드립니다.
하지만 그의 글 끝엔 언제나 타인을 향한 '
안녕(安寧)이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이 세상의 모든 보호자'들에게,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에게 그는 기꺼이 작은 쉼터가 되어줍니다.
그의 글은 슬프지만 어둡지 않습니다. 오히려 깨끗하게 비워낸 마음자리에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 같습니다.
"나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이었다"는
아내를 향한 고백은, 인간이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한 헌사일 것입니다.
삶은 때때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Felix 작가의 글처럼,
우리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어준다면 그 길은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밤, 당신의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잘 잤니? 혹은 "고맙다"는 짧은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결국 우리가 마지막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사랑했느냐 하는 기억뿐일 테니까요.
[작은 안내]
제 글에 소중한 발자국을 남겨주시는 작가님들의 공간에 자주 머물곤 합니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작가님의 글이 제 마음을 타고 흘러 이곳에 따뜻한 감상문으로 배달될지도 모릅니다. 그 기분 좋은 우연을 기쁘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