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 해미읍성 방문

by 내셔널지영그래픽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했을 때, 이 작고 고요한 성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천주교 박해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순교 성지를 찾은 교황의 발걸음은 이곳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교황은 회화나무 아래서 순교자들의 희생을 기리며 평화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겸손한 모습과 따뜻한 기도는 이곳의 비극적인 과거를 위로하며,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나는 교황이 걸었던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그 순간의 의미를 되새긴다.
해미읍성은 조선말 천주교 박해로 수많은 신자들이 고난을 겪은 곳이다.


회화나무 아래에서, 이름 없는 이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들의 고통과 믿음은 이곳의 돌담과 나무에

깊이 새겨져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을 방문해 그들의 희생을 기리며,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방문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해미읍성의 아픈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화와 자비를 되새기는 계기였다.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다.

성곽 안의 좁은 길을 걸으며, 나는 그의 겸손한 미소와 따뜻한 손길을 떠올린다.

그는 순교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그들의 믿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의 말 한마디, 기도 한 줄은 이곳의 침묵 속에 스며들어,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회화나무 아래 서서 고개를 들어본다.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은 마치 순교자들의 희망과 교황의 자비가 겹쳐진 듯한 빛을 뿌린다.


해미읍성은 교황의 방문 이후 단순한 지역 유적지에서 벗어나,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순교 성지로 거듭났다.

이곳은 더 이상 한국의 역사 속 비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교황의 발걸음은 해미읍성을 평화와 용서, 그리고 인류애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의 방문은 우리에게 아픔을 기억하되, 그 아픔을 넘어 용서와 화해로 나아가라고 속삭인다.


나는 이곳에서 순교자들의 굳건한 믿음과 교황의 따뜻한 마음이 하나로 만나는 지점을 느낀다.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동안, 나는 현대를 살아가는 나의 삶을 돌아본다.

분주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과거의 상처를 잊고 용서의 가치를 놓친다.

하지만 해미읍성은 그 모든 것을 되새기게 한다.


교황이 전한 메시지는 여전히 이곳에 살아 숨 쉰다. 나는 성곽의 돌담을 스치며, 순교자들의 희생과 교황의 기도가 남긴 평화의 울림을 가슴에 담는다.

해미읍성은 그렇게, 과거의 아픔과 미래의 희망을 잇는 성스러운 공간으로 내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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