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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다리',삶의 새로운 시작을 묻다

인생의 역경 회복의 시간

by 내셔널지영그래픽
​소풍길에서 마주한 '끊어진 다리', 삶의 새로운 시작을 묻다

자연재해, 끊어진 다리, 희망, 복구,
인생의 역경


​소풍길,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은 꽃처럼 피어나는데, 문득 눈앞에 멈춰 선 끊어진 다리의 모습. 어쩌면 폭우 때문이었을까, 다리는 처참하게 무너져 하천에 잠겨 있었다. 노란 안전띠와 플라스틱 바리케이드가 인간의 통행을 막고 있지만, 거친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력해 보였다.

끊어진 다리

​그 모습은 마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우리 삶의 역경과 같았다. 믿고 의지했던 길이 갑자기 사라지고,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린 듯한 막막함. 하지만 저기 멀리, 무너진 다리 너머로 푸른 숲과 단단해 보이는 건물들이 보인다. 그것은 절망 속에서도 존재하는 희망과, 언젠가는 다시 연결될 삶의 연속성을 말해주는 듯했다.


​다리는 끊겼지만, 길은 끝난 것이 아니다. 잠시 멈춰 서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길을 찾거나 다리가 놓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 파괴는 언제나 재건을 예고한다. 이 끊어진 다리 앞에서 우리는 삶의 잠시 멈춤을 배우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시작된 회복의 시간을 묵묵히 기다려야 함을 깨닫는다. 언젠가 더 튼튼한 다리로 다시 이어질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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