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위로
소풍, 이 맹목적인 의지의 길목에서
쇼펜하우어, 인생철학, 고독의 위로 여행에세이, 풀프레임풍경, 삶의 의지
삶이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라면, 이 소풍 같은 길목은 잠시 멈춰 선 위로의 찰나입니다.
끝없이 이어진 나무 데크는 멈출 수 없는 우리의 맹목적인 의지처럼 저 너머 언덕으로 솟아오릅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 광활한 풀밭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저 멀리 마을 풍경과 푸른 산봉우리는 마치 표상으로서의 세계처럼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길을 밝혀주는 등대처럼 놓인 벤치는 고독을 견디는 법을 알려주듯 침묵 속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밧줄 위에서 만난 작은 청개구리는 이 거대한 의지의 흐름 속에서 발견한 작고 소중한 생명의 소리입니다.
이 모든 순간, 소리와 빛, 인물, 풍경을 마음과 사진에 담으며, 우리 삶의 필연적인 고독 속에서도 잠시나마 순수한 관조를 통해 해방되는 철학적인 감동을 기록합니다. 결국 우리의 고통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타인에 대한 동정과 이 순간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