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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지진의 고백

밀양, 안동 미소지진

by 내셔널지영그래픽
미소지진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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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11월 4일 새벽과 낮에 기록된 경남 밀양시와 경북 안동시의 지진은 규모 1.3과 1.2. 이는 사람이 거의 느낄 수 없거나, 아주 조용한 상태에서만 일부가 감지할 수 있는 '미소지진'입니다.


미소지진이란 보통 규모 2.0 미만의 아주 작은 지진을 일컫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연평균 70여 회 정도 발생하는 데 반해, 이처럼 작은 미소지진까지 합치면

연간 수백 회(2022년 기준 785회) 발생하며

우리 땅은 매일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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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이 작은 떨림들이야말로, 한반도가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묵묵히 증명하는 삶의 리듬입니다.

​밀양과 안동은 그 속삭임이 때때로 큰 울림으로 변했던 기억을 가진 곳입니다.

사진 속 미소지진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작은 떨림이지만, 이들 지역은 과거 규모 있는 지진으로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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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경남 밀양시에서는 2019년 12월 30일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하여 창문이 흔들리고 많은 사람이 잠에서 깨는 등 뚜렷한 진동을 느꼈던 기록이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24년 4월에도 규모 1.5 지진이 발생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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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역시 2009년 5월 규모 3.8의 지진을 겪으며 한반도 내륙 지역에서 당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되었고, 2024년 5월과 7월에도 규모 1.7~2.4의 지진이 발생하며 땅의 미세한 움직임을 꾸준히 알려왔습니다.


특히 안동의 특정 지역(도산면 일대)에서는 최근까지도 지진이 비교적 집중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반도의 땅은 고요한 듯 보이지만, 실은 매일 수많은 미소지진을 통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밀양과 안동에서 기록된 작은 떨림은 우리가 땅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땅이 우리에게 보내는 생생한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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