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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기적 Aug 08. 2024

나는 내가 미치도록 싫다

“열등감”

초등학교 5학년 나의 담임 선생님은 김연아 선수의 사진을 띄워놓고 ‘열등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모든 것이 평범하다고 느꼈던 그 당시 나는 이 단어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저 감정은 대체 무슨 기분일까’라는 호기심만이 남아있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열등감으로 물든 사춘기를 보냈다. 

또래 친구들보다 작은 키, 당시 유명 개그맨과 같았던 이름, 유난히도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친구가 없었다. 그저 평범하고 싶었다. 어떠한 이유로든 튀고 싶지 않았다. 

여리고 어린 내면의 자아는 지독한 성장통을 맞이하고 말았다. 한명 뿐인 친구의 배신으로 집에만 오면 문을 쾅 닫고 들어가 혼자서 눈물을 흐느끼기 일쑤였다. 페이스북으로 잘난 친구들의 외모와 자랑거리를 염탐하고 내 자신과 비교하며 부모를 원망하고 내 자신을 질책했다. 열등감이 자라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고 싫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삶에 지쳐있을 때마다 나를 찾아왔다.


순탄치 않았던 학교생활과 더불어 그 당시에는 가정도 화목하지 못했다. 나는 "형제 관계가 어떻게 돼?" 라는 질문에 민감하다. 

언니가 한 명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나에게는 언니 한 명이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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