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분은 어때
그냥 그렇지 뭐
어릴 적 나는 주관이 없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 방향에 이끌려
삶의 선택을 주도한 적이 드물었다
활기차고 무엇을 잘하는 아이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심장이 뛰는 긴장감은 늘 망설임을 불러왔다
오늘은 나아가야지
오늘은 말을 걸어야지
오늘은 수업에 말을 해봐야지
책은 나의 친구였고
도서관엔 동지들이 있었다
그들중에서도 난 늘 그들을 선망하는
죽순이었다
학업도 중간
운동도 중간
특별히 모나거나
문제 없는 아이
언제나 일탈을 꿈꾸며
나를 부정한 순간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자신을 마주한 때
깊은 슬픔이 전해졌다
깊은 열망이 전해졌다
죽순처럼 느리게 천천히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