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by 이홍준

오늘 기분은 어때

그냥 그렇지 뭐

어릴 적 나는 주관이 없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그 방향에 이끌려

삶의 선택을 주도한 적이 드물었다


활기차고 무엇을 잘하는 아이는

늘 선망의 대상이었다

심장이 뛰는 긴장감은 늘 망설임을 불러왔다


오늘은 나아가야지

오늘은 말을 걸어야지

오늘은 수업에 말을 해봐야지


책은 나의 친구였고

도서관엔 동지들이 있었다

그들중에서도 난 늘 그들을 선망하는

죽순이었다


학업도 중간

운동도 중간

특별히 모나거나

문제 없는 아이


언제나 일탈을 꿈꾸며

나를 부정한 순간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자신을 마주한 때

깊은 슬픔이 전해졌다

깊은 열망이 전해졌다


죽순처럼 느리게 천천히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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