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by 이홍준

이번에는 다를 거야

믿을 의지조차 사라졌다

무겁게 가라앉는다


무념무상의 심연

문이 열려 있었구나

틈새 사이로 흘러나오는

의식의 문을 닫는다


반작용일까

작은 보를 쓴 아이는

한컷 웅크려

심장이 아린 고통을 버텨본다


힘에 겹다

아이는 분에 찬 얼굴로 말을 한다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고 했지'


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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