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참는게 성숙한게 아닌데

닿을 수 없는

by 이홍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눈을 초롱하게 빛내며

한 노인의 이야기를 듣는다


닿을 수 없는 영역은

인간의 욕구를 건드리지

"조심해 그 경계를"


설화로 전해지는 이야기들

경계를 넘어선 자들의 최후

"더 이상 생각에 빠지지 마"


생각은 생각을 불러오고

만들어진 블랙홀

"후회하기 싫어 차라리 열겠어"


떨리는 손에 쥐어진 열쇠

블랙홀의 입구에서 영겁의 시간

"여는 순간 주워 담을 수 없어"


나는 프로메테우스 인가

나는 판도라 인가


소우주에 펼쳐진

생각의 홍수에서

두 자아는 자신을 뽐낸다


"너는 프로메테우스가 아니야"

"너는 판도라가 될 것이야"


닿을 수 없는 것에

닿고 싶어 하는 욕구는

너라는 경계를 넘어서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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