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타고난 마음의 그릇이 있다.
어느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많고.
우리는 보통 내가 부족한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을 동경하고, 닮아보려다 잘 되지 않아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금 그런 마음을 가진 나를 자책하고, 반성한다.
애석하게도 예쁜 마음만 가득할 수는 없다.
나는 인간이고, 완벽하지 못하고, 조금은 휘청거린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놀랍게도 이 마음의 그릇이란 것은 다 다른 모양에, 다른 용적에, 다른 용도를 가졌다.
그렇다면 나는 이 마음의 그릇을 어떻게 빚어야 할까?
모래와 물이 섞인 도자기처럼 따듯한 냄새가 섞인 것?
티끌하나 없이 정제된 매끈한 유리처럼?
투박해 보이지만 단단해 부서지지 않는 스테인리스처럼?
이런 것들로 우리 마음을 다 담기엔 모자라보인다.
우리는 이미 마음이란 것이 한정되지 않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서 샘솟는 마음의 형태를 지켜본 경험이 있어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부족함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사람들은 같이 살아가고, 세상의 누군가와는 꼭 인연이 된다.
꼭 짜 맞춘 것처럼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것은 놓치면 안 되는 당신과 그 사람만의 연일 것이다.
그런 기회는 살아가며 몇 번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은 마음의 그릇을 조금씩 크게, 넓게 빚기 위해 그런 관계들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처음엔 당신의 마음을 소모하는 것 같으나, 어느샌가 그 마음들이 돌고 돌아 자신의 그릇에 채워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마음의 그릇을 만드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꼭 거창하거나 예쁘지 않아도 된다.
완벽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당신은 세상에 하나뿐이기 때문에, 마음의 그릇도 유일하다.
당신이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다름이 아닌 자신의 마음이다.
때론 상처받고 그릇의 이가 나가도, 그 모양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마음의 그릇을 잘 살펴보자. 정말로, 그래도 괜찮다.
당신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