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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람 Aug 14. 2022

글쓰기 한 달, 치유를 경험하다

일류도 한때는 초보였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메일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났다.


내가 처음 브런치를 알게된 건 6월말이었다. 글을 쓰려 했지만 아무나 글을 발행할 수가 없다고 한다. 3개월간 여유 있게 쓴 글을 모아 작가 신청을 하고자 마음먹었는데 2주 정도 지났을 때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 망설이지 말라는 홍보 문구를 보게 됐다. 얼마 전에 본 책 <백만장자 시크릿> 내용이 생각났다. 성공한 사람들은 '준비-조준-발사'가 아니라 '준비-발사-조준'의 순서로 행동한다고 한다.

일단 발사하자.


운이 좋았는지 한번에 발사에 성공했다. 이제부터 조준이다.

휴가기간을 제외하고 매일 한 개씩 글을 발행했다. 주로 걸을 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휴대폰으로 조금씩 메모해 두었다가 사무실에서 업무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메모에 살을 붙여 보충해 가면서 완성했다.(사장님 죄송합니다~^^) 작가의 서랍에 맘에 드는 글이 없어도 하루 한 개는 꼭 발행하였다. 발행하고 보면 수정할 부분이 더 명확하게 보인다. 수정할 때는 주로 덧붙이는 것보다 빼는 게 많아진다.


글을 쓸 때의 생각과, 쓰고 나서 읽으면서 드는 생각에 차이가 있다. 이것은 글쓰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치유의 힘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털어내 지지 않는 게 나로서도 속상한 일이라 글을 한편 썼다. 그분의 인생이 평탄치만은 않았음을 알기에 더 이상 미워하지는 말자는 게 나의 첫 번째 결론이었다. 글을 쓰면서 눈물이 났다. 발행하고 다음날 글을 고쳤다. 미워하지 말자를 넘어서 다시 마음을 열고 다가가 보고 싶다는 쪽으로 내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더 이상 글을 고치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내 마음은 '어머니도 시어머니는 처음이었을 테니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 안 하던 문안전화를 밝게 웃으면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받은 십수 년간의 상처가 글쓰기를 통해 치유되었다.




지난 한 달간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너무나 맛깔난 표현들,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는 우아한 문장들... 내가 평생 노력해도 그런 글은 못쓸 것 같은 기분.

'음메 기죽어~!'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일류도 한때는 초보였다.
재능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


'다른 거야. 난 다른 거야. 나만의 글을 쓰자.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쉬운 글, 행복한 글이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미소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글을 읽고 '멋지다, 마음이 통한다, 따뜻하다' 이런 감정이 들 때 '친구가 되고 싶어요~'라는 마음으로 구독하기를 누른다.

최대한 천천히 읽고, 공감이 될 때 라이킷을 누른다. 나의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이 그러하기를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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