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아람 Jul 31. 2023

드디어 한 달간 밥빵면떡 안 먹기 도전이 끝났다

한 달간 밥빵면떡 안 먹기 5주 차 식단


6월 26일에 한 달간 밥빵면떡 안 먹기를 시작했다. 7월 25일에 한 달이 됐지만 그 주가 끝나는 30일까지 계속했다. 나의 도전은 엄밀히 말하면 실패였다. 한 달이 거의 끝날 무렵인 23일에 시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돌솥밥을 몇 숟가락 먹었기 때문이다.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 끝까지 계속했고, 지난겨울 먹은 달콤한 간식들이 가져다준 살을 없애버리는 데 성공했다. 


<한 달간 밥빵면떡 안 먹기 5주 차 식단>

7월 24일 (월) 

점심 : 검정콩을 갈아서 만든 콩국물, 실곤약, 계란, 오이, 방울토마토, 김치

저녁 : 고등어구이, 제육볶음, 김치, 어묵 가지볶음, 상추, 방울토마토, 바나나. 막내딸이랑 산책 나갔다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7월 25일 (화) 

점심 : 상추, 미역, 토마토, 계란, 실곤약, 비빔양념장

간식 : 바나나, 곤약젤리

저녁 : 전복버터구이 2개, 실곤약채소볶음(간장, 굴소스)


7월 26일 (수)

점심 : 콩국물, 오이, 실곤약

저녁 : 콩나물국에 오징어와 계란, 전복, 실곤약을 넣어 먹음


7월 27일 (목) 

점심 : 사무실 출근. 사장님이 외근에서 돌아오는 길에 샌드위치 사 오셨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고작 샌드위치라 미안하다며 같이 먹자고 하셔서 안 먹을 수가 없었다. 

저녁 : 딸들과 초밥집에 갔다. 두 딸에게 초밥을 시켜주고 나는 배가 안 고파서 맥주만 한잔, 아니 한 병 마셨다. 그리고 집에 와서 박효신 콘서트 피켓팅 전쟁에 뛰어들기 전에 너무 긴장돼서 식탁 위에 놓여있던 식빵에 계란스프레드를 넣어 먹었다. 피켓팅에 성공했다고 기뻐서 또 한 잔 했다. 정신 차려보니 아들과 머리를 맞대고 라면을 먹고 있었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니 와르르르 ㅠㅠ


7월 28일 (금)

점심 : 어제는 무너졌지만 30일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어제 밤늦게 먹어서 점심은 패스.

저녁 : 언니랑 뮤지컬을 보러 서울숲에 갔다가 홍콩 가정식집에서 딤섬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요리를 먹었다. 밥빵면떡은 아니지만 탄수화물과 나트륨이 듬뿍 들어간 요리였다. 맛은 있었다.


7월 29일 (토)

점심 : 친정 근처 메밀국수와 돈가스 맛집에 갔다. 정말 맛있었다. 살이 도로 찔 것 같다.

저녁 : 점심을 먹은 시간이 오후 3시여서 배가 고프지 않아 계란 2개, 옥수수, 복숭아, 귤로 간단히 먹었다.


7월 30일 (일)

점심 : 딸에게 떡볶이를 해주고 나는 계란과 채소, 어묵만 먹었다.

저녁 : 훈제오리구이, 상추, 콩나물, 쑥국



드디어 한 달간 밥빵면떡 안 먹기 도전이 끝났다!! 

7월 31일 월요일 아침에 잰 몸무게는 49.6kg, 5주 동안 총 2.5kg을 뺐다. 


5주 동안 내가 기록한 식단을 쭉 훑어보면 결코 적게 먹거나 부실하게 먹지 않았음이 한눈에 보인다. 내가 먹은 것을 세세하게 다 기록하지는 못했다. 내가 기록한 점심, 저녁 식사 외에 주섬주섬 집어먹은 것들이 많은데도 살이 빠졌다. 조금 더 싱겁게 먹고 외식과 음주를 자제했다면 훨씬 많이 빠졌을 거다.


지난번 글에도 언급했지만 한 달 동안이나 밥빵면떡을 안 먹는다는 건 인간관계를 어느 정도 접어야 하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글에 일주일을 못 넘기고 실패한다고 썼을 때 달린 댓글 중에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건 꽤 멋진 방법인 것 같다. 삼일에 한 번씩 실패할 작정으로 편안하게 지속한다면 속도는 좀 느리더라도 살은 빠지게 된다. 앞으로 3개월 동안은 작심삼일 방법으로 밥빵면떡 섭취량을 제한하면서 지금까지 뺀 만큼을 더 빼려고 한다.


남편이 나를 가만히 보다가 말했다.

"자기,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살 빠지니까 확실히.."

"확실히 뭐?"

나는 다음 말을 기대하며 눈을 동그랗게 깜빡거렸다.

"얼굴이 작아졌어."

"아, 그래?"

"주름도 늘었고."

"메야?"

뱃살만 쏙 빠지는 다이어트법이 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4주 만에 몸무게 앞자리 바꿔 준 실곤약 요리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