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에 도서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빌렸는데 반도 채 읽지 못하고 대여기간이 끝나 돌려주고 왔다. 나는 3주 동안 선재한테 빠져서 책 한 권을 읽지 못했다.
선재는 요즘 핫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를얼핏 봤을 때는 여자 주인공이 아이돌 스타를 덕질하다가 과거로 가서 그와 사랑을 이루는 유치한 이야기구나 싶어서 보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 날 고1 둘째 딸이 간식을 먹으며 이 드라마를 틀어놓길래 같이 보게 됐다.
'어, 나 왜 이러지? 왜 자꾸 입꼬리가 올라가지?'
내 예상과 달리 이야기는 풋풋하고 신선했다. 남녀 주인공이 고등학생인 2008년도 배경에 나오는 귀에 익은 노래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둘의 꽁냥 거림이 귀여워 넋 놓고 보다가도 여주인공을 노리는 연쇄살인범의 존재에 긴장하며 보기도 했다.
본방은 물론 재방까지 보고, 유튜브로 메이킹 영상 같은 것도 찾아서 보고 있다. 이 드라마는 다음 주에 끝난다. 아쉽지만, 다행이다.